김광재 전 회장, 우진기전 M&A에 '제동'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우진기전의 경영권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광재 우진기전 전 회장 측이 제동을 걸었다. 본입찰에서 인수 경쟁자 중 가장 낮은 금액을 써낸 동아엘텍 컨소시엄의 우선협성자 선정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11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 측은 하나금융투자의 담보권 행사를 두고 법원에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우진기전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2015년 김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뒤 2018년에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PEF에 후순위 출자를 했던 김 전 회장 측은 지난해 3150억원에 회사를 다시 인수했다.


당시 하나금융투자는 김 회장 측에 1700억원 상당의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했다. 김 전 회장 측은 몇 차례 상환을 연장한 끝에 지난달 22일까지 대략 1800억원 수준의 금액을 갚아야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측이 상환대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하나금융투자는 담보권을 실행해 우진기전을 공개 매각키로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사실 상환기일 전부터 담보권 실행을 염두에 두고 우진기전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연초에 이미 EY한영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나금융투자는 상환기일 이후 3일만인 지난달 25일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서 사실상 김 회장 측과 거래를 종결했다.


당시 본입찰에는 총 3곳이 참여했으며 우선협상 대상자인 동아엘텍·선익시스템 컨소시엄은 약 18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회장 측도 본입찰에 참여해 약 3100억원을 써냈다. 최고 입찰가격 대비 약 1300억원이 낮은 동아엘텍 컨소시엄이 우협 자격을 따낸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 측은 이번 우협 선정이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진기전은 특수목적회사(SPC)인 에이스우진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이스우진의 주요 주주는 김 전 회장, 비케이탑스, 지오닉스 등이다. 우진기전이 1800억원에 처분될 경우 하나금융투자는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지만, 주주들은 1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 입찰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요소는 가격이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거래 종결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감안 하기도 하지만, 이번 금액 차이는 다른 M&A와 비교할 때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에 김 전 회장 측은 적정 기업가치보다 터무니 없이 낮은 금액에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우진기전은 1984년에 설립된 전력기기 업체로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350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이다. 전력기기(UPSᆞAVC) 유통과 시공, 사후관리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차입 경영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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