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더치옥션 '우회 ICO' 비판 쇄도
"상장 후 급격한 가격 변동에 투자자 피해 우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업비트 인도네시아가 더치옥션 방식의 '가격조사(Price Survey)'를 통해 판매·상장한 코인이 잇달아 업비트 비트코인(BTC) 마켓과 원화마켓에 상장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편법이나 다름 없는 우회적인 ICO"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가격조사를 통해 상장한 디카르고(DKA), 톤(TON), 온버프(ONIT), 플래이댑(PLA) 프로젝트를 잇달아 상장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밀크(MLK)도 같은 방식으로 상장이 이뤄졌다.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한국 업체이며 업비트에서 최초로 상장됐다. 


더치옥션은 가장 높은 가격부터 시작해 가격을 점점 낮추며 매수할 사람을 찾는 '역경매' 방식으로, 만약 A코인을 10원에 판매해 낮은 가격 2원에 낙찰됐다면 더치옥션 입찰자들은 모두 2원에 코인을 구매할 수 있다.


거래소가 직접 코인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IEO(거래소 공개)와 비슷하지만, IEO는 거래소가 일정 코인 물량을 정해진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더치옥션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업계는 "거래소가 코인 판매 중개자가 된다는 점과 최초 상장 전에 일반 투자자에게도 코인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ICO(가상화폐 공개) 혹은 IEO의 변형된 형태"라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업비트에 상장한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국내 프로젝트로 ICO가 엄격히 금지된 한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ICO를 진행하는 통로로 업비트 더치옥션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내에 ICO 관련 법적 규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관련 금융당국은 2017년 9월 국내 ICO금지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업비트가 자신들이 설립한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생소한 가격조사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 프로젝트 업체에 ICO 판을 깔아준 격"이라며 "더치옥션에서 판매되면 업비트 상장이 정해진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8년 이후 ICO 시장은 침체된 상태지만 업비트 상장이 예고된 경우라면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업비트 원화마켓과 비트코인(BTC) 마켓 상장 후 급등락한 톤, 온버트, 밀크, 디카르고 차트 / 출처 = 업비트


더치옥션을 진행한 코인 시세가 업비트 상장과 동시에 급등락 하면서 투자자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7월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디카르고는 상장당일 40%가량 급상승해 150원까지 올랐다가, 5일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4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말 비트코인(BTC)마켓에 상장한 온버프 가격도 상장당일 0.00000279BTC에서 시작해 0.00006231BTC로 20배 이상 급등했다가 현재는 뚝 떨어진 0.00001700BTC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상장된 코인이 한국 업비트에 상장된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해당 코인을 사고 한국 업비트에 상장되면 즉시 물량을 판매하는 일부만 큰 이득을 보는 구조다. 따라서 상장 이후 진입한 투자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더치옥션은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업비트 한국 거래소가 아닌 업비트 인도네시아 거래소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계자는 "ICO가 성행할 때 사전 물량을 보유한 큰 손 투자자 일부만 상장으로 큰 돈을 벌고, 나머지 개미투자자는 큰 손실을 봤던 것처럼, 더치옥션을 통한 가격조사 상장 시스템에서도 일반 투자자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소와 관련업체 등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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