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생존전략
입출금 계좌 열고 상장 늘린 업비트
①인도네시아 거래소에서 더치옥션 진행
내년 3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각자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정보보호인증체계(ISMS)인증과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시스템 구축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버티기 위한 체력을 기르는 중이다. 코인 상장을 늘려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곳도 있지만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최대한 안전한 길을 택한 거래소도 있다. 팍스넷뉴스는 특금법을 앞두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어떠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업비트는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 가장 많은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다. 업비트의 원화마켓, 비트코인(BTC) 마켓, 테더(USDT)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는 코인 수는 총 172개다. 빗썸과 코인원 등 다른 주요 거래소들은 원화마켓 거래만 지원한다.


상장할 수 있는 마켓이 많은 만큼 업비트는 최근 상장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8월 한달간 보라(BORA), 체인링크(LINK), 테조스(XTZ), 저스트(JST), 크립토닷컴체인(CRO), 톤(TON) 등 원화마켓에 6개의 코인을 상장했다. 또 비트코인 마켓에는 온버프(ONIT), 컴파운드(COMP), 스와이프(SXP), 헌트 (HUNT), 카르테시(CTSI), 톤(TON), 다드(DAD), 크로미아(CHR), 저스트(JST) 등 9개의 코인을 상장했다. 한 달 동안 두 마켓에 15개의 코인을 상장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두 마켓에 총 9개의 코인을 상장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는 상장 코인 수가 한 달에 두 개 이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장 코인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상장 증가가 최근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서비스)의 유행과 원화 입출금 서비스 재개, 가상자산 시장 호황 등 여러 이유가 겹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가 지난 두 달간 상장한 코인 중에서 체인링크, 스와이프, 컴파운드, 저스트, 카바 등 다수의 코인이 디파이 관련 코인이다. 최근 디파이가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코인의 시세가 급등했다. 국내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자 디파이 관련 코인의 상장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업비트는 지난 6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협력해 약 2년 6개월만에 신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재개했다. 특금법에 따르면 거래소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로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를 발급받아야 한다. 업비트는 지난 2017년 12월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 정책을 발표한 후 2018년 1월 이후 가입한 신규 가입자는 계좌를 발급 받지 못했다. 신규 회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엇보다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를 받을 수 없는 처지였다. 이번 케이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입출금 서비스 재개하면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외에도 신규회원 유치, 거래량 증가 등 추가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비트는 가상자산 거래 외에 다른 서비스를 추가하지는 않고 있다. 최근 여러 거래소들이 스테이킹(Staking, 네트워크 운영 보상 지급), 예치, 대출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다. 업비트는 현재로서는 이러한 가상자산 활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인 디엑스엠(DXM)이 직접 디파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디엑스엠은 블록체인 보상 지갑 '트리니토'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 KRT' 예금과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가 직접 스테이킹이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디엑스엠이 디파이 서비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서 협력을 할 예정"라며 "아직 많은 서비스가 나온 것이 아니라서 업비트 거래소 화면에 디엑스엠의 서비스를 보여주는 기능은 추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더치옥션을 진행해 준비된 모든 코인(톤)이 팔린 것을 알리는 공지 / 출처 = 업비트 인도네시아


주목할만한 것은 업비트 국내 거래소 외에 업비트 인도네시아 거래소다.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클레이(klay)를 시작으로 '더치옥션'을 진행했다. 더치옥션은 코인 최초 상장 및 시장가격 조사를 위해 실시되는 서비스다. 제일 높은 가격부터 시작해 가격을 점점 낮추며 매수할 사람을 찾는 '역경매' 방식을 통해 상장 전에 코인을 판매하고 시장가격을 조사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더치옥션에서 판매되면 업비트 상장이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더치옥션을 진행한 톤(TON), 밀크(MLK), 디카르고(DKA) 등 클레이를 제외한 모든 코인이 업비트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업비트 국내 거래소에도 상장됐다. 


더치옥션에 대해 업비트는 "업비트와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상장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치옥션을 진행했다고 해서 업비트에 반드시 상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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