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생존전략
'노이즈 마케팅' 성공한 지닥
⑥클레이 상장·코즘 거래 지원 유지로 거래량 증가
내년 3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각자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정보보호인증체계(ISMS)인증과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시스템 구축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버티기 위한 체력을 기르는 중이다. 코인 상장을 늘려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곳도 있지만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최대한 안전한 길을 택한 거래소도 있다. 팍스넷뉴스는 특금법을 앞두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어떠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올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상자산 상장 권한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지핀 곳이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지닥이다.


지난 5월 지닥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Klaytn)과 사전협의 없이 클레이튼의 가상자산인 클레이(Klay)를 단독 상장했다. 국내 거래소 원화마켓에 상장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논란은 더 컸다. 지닥은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철학대로라면 가상자산 상장 또한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상장이 반드시 거래소와 프로젝트가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 사안인지에 대해 토론이 펼쳐졌다. 덩달아 지닥도 유명세를 탔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셈이다.


이후 카카오에서 디지털자산 지갑인 '클립'을 출시하고 이벤트를 통해 클립 가입자에게 50 KLAY(약 9000원 상당)를 지급하자 지닥은 또다시 마케팅에 활용하고 나섰다. 당시 지닥은 '카카오의 전국민 지원금 9000원 받는 방법, 지닥거래소에서 즉시 현금화 가능' 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코로나19로 인해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러한 지닥의 마케팅 문구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쇄도했다. 지닥 외에도 클레이를 상장한 거래소는 있지만 이처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곳은 드물다. 


타 거래소들과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체인이 자체 가상자산 코즘(COSM) 발행량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비트와 빗썸 등 주요 거래소들이 모두 코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지닥은 거래 지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닥은 원화마켓에서 코즘을 거래할 수 있는 유일한 거래소가 됐다. 이 때도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발행량 조작이 시세에 영향을 미쳤는데 거래 지원을 유지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었지만 지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블록체인 업계는 지닥이 이러한 행보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클레이튼 상장 당시 지닥은 코인마켓캡 기준 전 세계 클레이 거래량 1위 거래소에 올랐다. 전체 거래량도 상장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마케팅 기업 이더랩이 공개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방문자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방문자 수 14위였던 지닥은 6월 8위로 올라섰다.


다만 최근 방문자 수가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거래량은 낮은 수준이다. 9일 현재 클레이튼의 거래량은 20억원대이며 신규 상장한 코인은 5억원대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코인의 거래량은 1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 현재 지닥에 상장된 가상자산도 30개 남짓으로 적은 편이다. 일반 거래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최근 가상자산 커스터디 및 예치 서비스인 '그로우'와 장외거래(OTC)등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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