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악사손보 단독응찰 속내는?
교보생명 FI "인수 안돼"..사내 부서간 갈등설 불거져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4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한 교보생명이 끝내 완주할 수 있을까. 흥행에 실패한 매도 측의 변화도 감지되는 데다, 기업가치를 두고 교보생명 내부 본부간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설상가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과 맞서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도 반대 의사를 이미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진행된 악사손보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경쟁구도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했던 악사그룹은 당황한 기색이다. 수의계약(프라이빗딜)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어 매각 진행 여부와 세부 일정 수립을 두고 장고에 돌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매각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보생명의 완주 의지가 불분명하다. 애초 넌바이딩(non-binding) 방식으로 진행된 예비입찰이었던 만큼 가상데이터룸(VDR)실사가 주목적이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 손보 설립을 연구하는 차원에서 단순히 접근했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의 본부별 내부에서도 악사손보 인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한다는 얘기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제안서(IM)를 검토한 후 가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는 부서에서만 인수 희망 의사를 내비쳤지만, 손보업 '라이선스' 인수 비용으로는 비싸다는 기류가 사내 재무라인을 중심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 부서와 재무 라인간 의견이 엇갈린다는 설명이다. 



디지털혁신 로드맵을 이끌어 온 신사업팀은 디지털 손보 전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인수)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무라인에서는 보험 계약 포트폴리오와 수익 상황을 고려할 때 매물 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악사손보 전신인 교보자동차보험의 최대주주였다. 2007년 보유 지분 전량을 악사그룹에 넘기며 손을 뗐다. 당시 매각가는 1000억원 규모. 현재 매도자측의 매각 희망가는 3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악사손보의 순자산가치가 24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를 넘어선다. 


앞서 매각된 하나손보(옛 더케이손보) 적용 PBR 0.75배를 고려하면 잠정 매각가는 1800억원, 푸르덴셜새명 PBR 0.8을 적용하면 1920억원이다. 


10년 전 교보생명이 지분을 매각할 당시보다 두배 수준인 셈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사업성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우량 매물로 거론됐던 보험사다. 악사손보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데다 신계약 성장률 조차 둔화세에 있다. 현재 논의되는 가격이 과도하다고 재무쪽에서 판단하는 근거요인이다. 


교보생명의 주요 주주와 이사회도 인수에 우호적이지 않다. 앞선 관계자는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 역시 악사손보 인수 검토에 부정적 의견을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악사손보 인수 추진이 신 회장과 FI간 또 다른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풋옵션 행사와 지분 가치 산정을 둘러싸고 FI와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어피니티, SC PE, IMM 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 등이 신 회장에 대한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훈 어피너티 대표는 교보생명의 사외이사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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