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두둑' CJ, 이선호 남매 稅부담 덜어줄까
순익 확대·현금 넉넉...증여세 대부분 배당으로 털어낼 수도


(왼쪽부터)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선호씨, 이경후씨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지주사 CJ가 올해도 90% 후반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들어 이재현 그룹 회장이 자녀인 선호 씨와 경후 씨에게 CJ 신형우선주를 대거 넘기면서 오너일가가 부담할 증여세 부담이 커진 까닭이다.


선호·경호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CJ 신형우선주 184만주에 대한 증여세는 600억원 가량이다. 이들은 현재 그룹 내에서 증여세를 일부 납부할 수준의 근로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재계는 지주사 CJ가 배당을 확대해 오너 2세들의 증여세 재원 마련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CJ, 배당여력 확대…오너 2세 연부연납 수월해질 듯


CJ는 올 들어 순이익이 크게 늘었고 현금도 풍족해졌다. 실적과 곳간 사정만 보면 오너일가에 대규모 가외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CJ의 개별기준 배당성향은 98.2%에 달한 터라 올해 이러한 성향이 유지될 경우 오너일가의 배당수익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CJ가 보유 중인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자산 규모는 73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78.4%나 급증했다. 더불어 순이익도 올 상반기 개별기준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어났다.


CJ가 배당을 확대할 경우 선호 씨와 경후 씨는 배당이익만으로도 증여세 상당부분을 납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 오너 2세들은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CJ신형우선주 184만주 가운데 134만주를 금융권과 세무서 등지에 담보로 제공했다. 세무서에 제공한 CJ 신형우선주 103만주는 최장 5년에 걸쳐 증여세를 연부연납하기 위한 것이다. 나머지 32만주는 한국증권금융, NH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납세담보로 제공하지 않은 CJ 신형우선주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선호 씨와 경후 씨가 납부해야 하는 증여세는 매년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두 사람은 현재 CJ 보통주를 각각 80만주, 35만주씩 보유하고 있다. CJ가 올해 작년과 동일한 주당 1850원을 배당하면 이들은 총 55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증여세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배당확대, 오너 2세 지분매각 대금 아끼는 효과도


CJ의 배당확대는 이선호, 경후 씨가 추후 본격적인 승계 절차를 밟는데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보유 중인 CJ올리브영 지분매각 대금은 온전히 이 회장이 보유 중인 CJ지분 42.07%를 넘겨받는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CJ올리브영은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전 투자자유치(프리IPO)에 나선 상황이다. CJ올리브영의 주주 구성을 보면 CJ가 55.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선호씨(17.97%), 이경후씨(6.91%)가 2·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이선호·경후 씨가 보유 중인 CJ올리브영 지분가치는 각각 595억원, 229억원이다.


한편 지주사 CJ의 배당규모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CJ의 배당성향이 여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에 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런지에 대해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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