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삼성-CJ, 화해 새국면 맞을까
선대 앙금 해소 가속도…화해무드 '물씬'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과 CJ그룹이 완전한 화해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수년 전부터 창업3세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간 화해무드가 감지되면서 선대로부터 야기된 앙금도 완전히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3시40분경 삼성서울병원에 안치된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부인 김희재 여사를 포함해 딸 이경후 상무와 아들 이선호 부장 내외도 함께 찾았다.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은 첫 조문객이었다. 이 회장은 잠시 후 도착한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등 약 1시간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


이재현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에 대해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했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준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재현 회장의 방문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숙부인 고 이건희 회장과 부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간 갈등 때문이다.


일찍이 삼성그룹 경영 승계에서 밀려난 고 이맹희 명예회장(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은 동생인 고 이건희 회장(창업주 3남)을 상대로 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이맹희 명예회장은 여동생 이숙희씨 등과 함께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분할하라며 4조원대 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냈지만 1심,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비록 이맹희 명예회장이 항고심을 포기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후 삼성과 CJ는 불편한 관계를 이어와야했다. 조카인 이재현 회장의 미행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두 그룹 간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두 그룹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의 선영 참배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관계는 지난 2014년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범삼성가에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가 제출되면서 반전을 맞았다. 2015년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고 이건희 부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 리움 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화해무드 조성에 일조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2018년 CJ그룹이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더욱 무르익기 시작했다. 박 부회장이 CJ중심부에 자리잡으면서 삼성과의 관계 개선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박 부회장이 이재현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키맨'이 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와 달리 이재현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사이는 돈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두 그룹간 협력시너지도 기대해봄직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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