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타매트릭스, '몸값' 낮춰 IPO 재도전
한달새 시총 낮춘 '보수적' 평가…손실회피 원하는 기관 투심 '조준'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지난달 공모 철회를 택했던 질병 진단 의료기기와 시스템 개발사 퀀타매트릭스가 '몸값(예상 시가총액)'을 크게 낮춰 11월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동종업계 유사기업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몸값을 줄여 공모 흥행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낮은 몸값 덕분에 상장 후 주가 차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어 IPO 성사 가능성도 한층 제고됐다는 평가다. 투자 손실 회피 경향을 보이는 기관들의 투심(투자심리)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는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하고 11월 공모주 청약에 재차 도전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청약 열기 부족 속에 공모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지 한달만에 재공모에 나선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퀀타매트릭스는 현재 몸값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공모에 재도전하는 전략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공모주 수량과 희망밴드를 모두 낮추겠다는 것이다. 당초 퀀타매트릭스는 IPO를 통해 322만500주를 공모하려고 했다. 희망밴드는 2만1200원~2만6500원으로 제시했었다. 


퀀타매트릭스는 내달 진행될 공모의 규모를 683억~853억원에서 300억~450억원까지 조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상 시가총액도 기존 4267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낮아진다. 


한달여만에 조정된 몸값은 업계 비교기업의 시가총액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9월 퀀타매트릭스는 비교기업으로 바디텍메드, 나노엔텍, 랩지노믹스, 씨젠 등을 제시했다. 이중 몸값이 제일 낮은 나노엔텍의 시가총액은 3256억원(10월 8일 종가 기준)이다. 2번째로 낮은 랩지노믹스의 시가총액은 4128억원(10월 8일 종가 기준)이다.


비교 기업 대비 2배 이상 낮은 몸값을 제시하면서 IPO 성사 가능성은 한층 제고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재평가돼 주가가 경쟁사 만큼 높아진다면 그만큼의 차익 실현이 기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청약 참여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IB 업계에서는 퀀타매트릭스의 과감한 가격 전략은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높아졌던 질병 진단 업체에 대한 공모주 투자 열기는 최근 치료제 개발의 기대감이 커지며 사그러들고 있다. '거품'을 뺀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 피해 가능성이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퀀타매트릭스의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높아진 투자 매력이 기관 투자자들의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최근 12월 투자 계정 정산(북 클로징)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은 손실 회피 경향을 키우고 있다. 4분기중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처럼 대규모 차익 실현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공모가 사라진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 보다 현재 확보한 수익률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최근 노브메타파마, 파나시아 등이 우수한 기술력이나 우량한 실적에도 중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IPO에 실패한 것이 그 방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들은 카카오게임즈 IPO 당시 맺은 1개월 공모주식 의무보유확약이 끝나면서 차익을 실현하고 자금 운용에 여유도 생긴 상황이지만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투자 판단을 보수적으로 할 것"이라며 "퀀타매트릭스와 같이 저렴한 공모가로 IPO에 나서서 최소한 손실을 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나 공모규모 자체가 작아서 투자를 단행해도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들에 선별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퀀타매트릭스는 2010년 설립한 체외 진단 의료기기 개발 기업이다. 주로 미생물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패혈증 및 균혈증 향균제감수성 검사를 위한 체외진단기기 개발과 생산에 주력해왔다. 퀀타매트릭스의 의료기기 중 패혈증 진단 장비(dRAST)는 기존의 검사 방식 대비 검사 소요 시간을 30~50시간가량 단축시켜 준다는 점에서 기술력이 부각돼 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4억원이며 영업손실 73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퀀타매트릭스는 외부전문기관 2곳에 기술 등급을 의뢰해 각각 A등급을 확보한 후 기술특례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미국 에즈라 자선신탁(Ezrah Charitable Trust)으로 지분 17.31%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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