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낮춘 퀀타매트릭스, 기관 투심 잡을까
최대 53.6% 할인율 적용…"공장증설 연기, 일시적일뿐…성장 문제 없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미생물 진단 기업 퀀타매트릭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9월 기업공개(IPO) 철회신고서를 낸 지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냈던 만큼 할인율을 대폭 높여 기관 투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공모자금의 절반 가량을 활용할 계획이던 시설 투자가 무산되며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는 지난 12일 코스닥시장 상장 재추진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4~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퀀타매트릭스는 앞서 지난 9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등으로 국내 증시 환경이 악화되면서 철회를 결정한 지 한 달 만에 상장을 다시 추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퀀타매트릭스는 증시 입성을 위해 몸값을 낮추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 9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퀀타매트릭스는 322만500주를 공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겨우 170만7000주만의 공모키로 했다. 희망 공모 가액도 낮아졌다. 2만1200~2만6500원에서 1만9700~2만5500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 역시 682억7460만~853억4325만원에서 336억2790만~435억2850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주당 평가가액이 4만341원에서 4만2856원으로 6.23% 늘어났지만 공모 희망 가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적용 주식 수가 달라진 영향이다. 희망 공모가액 산출에 활용한 2022년과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은 각각 117억1600만원, 589억4400만원으로 동일했다. 비교기업 역시 바디텍메드, 씨젠, 나노엔텍, 랩지노믹스 등으로 같았다.


다만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이 달라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달라졌다. 9월 제출한 신고서에는 비교기업의 2020년 1분기 기준 직전 12개월 실적을 적용한 PER(40.06배)와 2020년 1분기 연환산 기준 PER(38.37배)를 산술 평균한 39.48배를 적용했다. 지난 12일 제출한 신고서에서는 2020년 상반기 기준 직전 12개월 실적을 적용한 PER인 35.8배를 적용했다.


퀀타매트리스는 할인율을 대폭 늘리면서 몸값을 낮추는 방법을 택했다. 할인율은 기존 34.31~47.45%에서 39.90~53.60%로 늘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법인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범위(22.63~34.94%)와 비교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몸값 책정에 나선 것이다. 


높은 할인율 적용 등의 강수를 택한 것은 앞서 진행했던 수요예측 탓이다. 퀀타매트릭스는 지난 9월 21~2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직후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당시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결국 이를 만회하기 위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퀀타매트릭스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성장 동력은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퀀타매트릭스는 당초 668억원(공모 최저가액 기준)을 조달해 이 중 절반 가량인 331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반자동화 설비 도입과 신규 공장 증설, 진단 장비 및 키트 제조에 필요한 생산설비와 기자재 구입 등을 위한 자금이었다. 나머지 337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하지만 몸값을 낮춘 까닭에 공모 조달 금액도 326억원으로 줄어들며 운영자금은 283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시설자금은 46억원으로 더욱 크게 줄었다. 예정된 반자동화 설비 증설을 위한 자금은 동일하지만 공장 증설 계획을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증설은 2022~2023년 신규로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생산능력(capa·케파) 확대를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이미 진출해 있는 유럽에서의 케파는 현재의 시설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상장을 추진할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신고서를 철회하고 상장을 재추진하다 보니 공모자금으로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까지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거했다"며 "그렇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미루겠다는 것은 아니며 유럽에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면 이 자금을 활용해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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