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남은 숙제
SK 맹추격 속 믿을 건 삼성전자뿐?
단일고객 매출만 쑥·경쟁사보다 성장세 뒤쳐져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에스원이 그룹사 삼성전자향 물량 덕에 가까스로 외형성장을 하는 등 물리보안업계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15일 삼성 등에 따르면 에스원과 자회사들이 올 상반기 동안 삼성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은 20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8억원(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에스원의 삼성전자 의존도는 16.2%에서 18.3%로 2.1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설비 투자를 늘리다 보니 관련 건물이나 보안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나홀로 에스원의 매출성장을 이끌다시피 했다. 에스원의 올 상반기 비(非)삼성전자 매출은 8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억원(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생명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외 계열사향 보안·건물관리 수요가 줄어든 데다 신수종사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건물관리부문이 부진했던 까닭이다.


이러한 현상은 3분기에 더 도드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5394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건물관리부문이 타격을 받았고 그룹사 일감도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원 매출이 정체된 것과 달리 업계 2위사업자인 SK텔레콤의 보안사업(ADT캡스·SK인포섹) 매출은 비교적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6억원(7.1%) 늘어난 6144억원을 기록하는 등 1위 쫒기에 한창이다. 물리보안 2위 업체인 ADT캡스와 정보보안 1위 SK인포섹이 융합보안을 무기로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SK군(群)의 매출성장세는 연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정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DT캡스는 워크스루형 출입보안 솔루션 등 ICT 기반 보안상품 판매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만회하고 SK인포섹은 보안위협 증가에 따른 수요확대 덕을 보고 있다"면서 "이에 SK텔레콤은 올해 보안사업에서 전년보다 8.5% 증가한 1조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원과 SK群 간의 매출격차는 향후 더 줄어들 여지도 적잖다. ADT캡스가 본격적으로 그룹사 물량을 따낼 것으로 점쳐져서다. ADT캡스는 올 들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등을 관리하는 SK하이스텍의 보안사업부문을 가져왔다. 이를 통해 ADT캡스는 연간 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의 보안 일감을 얻게 됐다. ADT캡스는 SK하이닉스 외에도 SK이노베이션계열, SK텔레콤 계열 등의 기존 보안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그룹사 물량을 신규 수주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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