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3분기도 '빨간불'…고민 커진 이영구
'캐시카우' 음료 사업 난항,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일본불매운동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대부분 음료 및 주류회사가 성장한 것과 달리 롯데칠성은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영구 부사장(사진)을 롯데칠성 통합 대표이사로 앉힌 게 자충수였다는 평가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이 올 3분기 연결기준 6529억원의 매출과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 줄고, 영업이익은 5.3% 감소한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7.1%로 같은 기간 0.4%포인트 하락한다. 순이익은 298억원에서 254억원으로 14.8%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의 실적이 3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유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주류 사업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음료 사업부문 역시 코로나19 반사이익을 거의 누리지 못한 것으로 추정돼서다.


구체적으로 주류 사업부문은 지난해 불거진 일본불매운동 여파를 지금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나마 효자 노릇을 하던 소주(처음처럼)의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소비자들로부터 맛과 향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구매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28.3% 줄어든 2861억원, 영업손실액이 같은 기간 127억원에서 284억원으로 확대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음료 사업부문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판매전략 실패가 컸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장의 판매량이 줄자 치킨과 피자 등 배달음식점과 제휴를 맺어 매출 감소분을 상쇄한 반면, 칠성사이다는 오히려 가격을 인상해 경쟁우위를 뺏겼단 것이다.


이는 음료 사업부문의 재고자산과 공장가동률만 봐도 알 수 있다. 6월말 기준 재고자산은 17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었고, 공장가동률은 52.1%로 3.1%포인트 하락했다. 판매가 시원찮다 보니 재고자산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가동률을 조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의 경영여건이 이처럼 악화 추세다 보니 일각에선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이영구 부사장을 통합 대표이사로 선임한 게 자충수가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빠른 의사결정과 음료 및 주류 사업 간 시너지 창출, 사업효율화 극대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것인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롯데칠성 사업부문 중에선 주류가 아픈 손가락이다 보니 이영구 대표가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이 대표가 30년여 간 롯데칠성 음료부문에 몸담은 전문가고,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임에도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가 아닌 스타마케팅에 매진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음료 및 주류 시장의 규모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신사업을 늘리는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특허청에 '끼니 COACH'라는 명칭의 인터넷 쇼핑몰‧앱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일본불매운동 타격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판매관리비 등 비용절감에 주력할 것"이라며 "음료 및 주류 시장의 파이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추이를 지켜보면서 점진적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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