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준비하는 네이버·CJ, 자사주 얼마나 있길래?
자사주 교환 및 구주·신주 매각 등 여러 방식 혼합될 듯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CJ그룹과 네이버(NAVER)가 공고한 동맹을 위해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서로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가 보유중인 자사주는 1889만8600주. 지분율로 계산하면 11.51%에 달한다. 네이버는 지난 2월 8만3000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이후 같은 달 55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대략 48조원이니 자사주의 가치는 5조5248억원이다.


네이버와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CJ그룹의 CJ대한통운과 CJ ENM 역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처분 가능한 자사주는 465만7074주로 발행주식의 20.41%에 해당한다. 8500억원에 상당하는 규모다. CJ ENM이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0.47%(15만7063주)로 3000억원 수준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CJ ENM의 대주주는 CJ다. CJ는 CJ ENM 지분 39.36%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CJ ENM이 다시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58.18%를 소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자사주 실탄이 충분해 이를 활용할 여지가 큰 편이지만,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그렇지 않다"면서 "자사주 교환 외에 다른 금융기법도 함께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넷플릭스에 매각하며 양사 간 콘텐츠 동맹을 맺은 이력이 있다. 이어 CJ ENM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8%를 지난 4월 블록딜(대량매매)로 처분했다.


CJ ENM이 투자재원 확보에 나섰다면 네이버는 반대로 콘텐츠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가 3000억원 규모의 JTBC스튜디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네이버는 프리IPO 숏리스트에 들지 못했다.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 등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시에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와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 등을 통해 간접적인 콘텐츠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 8일 JTBC가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한 일이 이번 네이버와의 협력과 연관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철회 당시 업계에선 또 다른 투자자가 티빙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초 이 합작법인의 최대주주는 CJ ENM, 2대주주는 JTBC로 예정되어 있었다.


OT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구독형 OTT 시장 진출은 업계에서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CJ ENM과 네이버가 동맹을 맺는데 이 OTT 사업 전략이 빠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네이버는 영화와 방송을 단건으로 구매해 볼 수 있는 시리즈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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