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에 올인 HDC현산, 사업다각화 '제자리'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경기 변동 리스크 취약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사업다각화 시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내 주택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변함이 없다. 국내 10대 건설사들 대부분이 해외 진출과 폐기물업체 인수, 배터리 사업 추진 등으로 새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딘 편이다. 특히 경기 변동성에 노출된 주택사업을 상쇄할만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월 HDC현산이 10개월 가까이 끌어오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자 시장에선 다행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등이 사라지면서 관련 리스크를 해소한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점도 있다. 인수 무산이 오히려 HDC현산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반대로 HDC현산 입장에서는 반대로 항공업 진출을 통해 국내 주택사업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기회를 놓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8년 기업분할 당시부터 HDC현산의 일반건축·토목·외주주택·자체개발 등 건설사업 비중은 94.9%→2019년 94.3%→2020년 상반기 97.1%로 절대적이다. 


HDC현산이 국내 10대 건설사중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낮은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주택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HDC현산의 해외수주는 2019년 6월 1525억원 규모의 인도 뭄바이 지역 해안도로 공사가 마지막이다.


HDC현산은 종속회사 HDC현대PCE를 통해서 콘크리트 제품 제조업, 호텔HDC를 통해서 호텔서비스업도 영위중이다. 지난해는 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의 경영권을 580억원에 인수하며 리조트업에 진출했다. 건설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이들 사업은 아직 HDC현산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지 못한 실정이다. 기타 사업부문은 2018년 5.1%, 2019년 5.7%에서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2.9%로 축소됐다.


HDC현산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이처럼 주택사업에 쏠려있는 것은 1999년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하던 당시 회사가 마주했던 상황이 한몫했다. 기존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HDC현산은 외국계 컨설팅 업체로부터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주택에 집중한 전략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HDC현산은 2014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호황을 타고 매년 실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현금을 쌓아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심할 수 있었던 것도 1조원 넘게 모인 현금성자산이 덕분이다.


다만 주택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탓에 변동성이 큰 부동산 경기 위험에 노출되는 단점도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사업 본업마저 후퇴했다. HDC현산의 올 반기보고서 기준 수주잔고는 20조60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10대 건설사들은 신사업과 해외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GS건설은 모듈러, 데이터센터 사업, 현대건설과 SK건설은 각각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과 폐기물 사업에 진출했다. 대림산업은 유화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공능력평가에서 HDC현산보다 한단계 위(8위)를 기록한 롯데건설 역시 베트남 등 해외진출과 수처리사업 등 친환경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현재 확장 중인 리조트 사업은 본격적인 수익 인식 시점까지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경기 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주택건설업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이후 신사업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것은 맞지만 일반주택 사업뿐만 아니라 개발사업, 민간 임대 등 다양한 분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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