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 기업가치 4배 오른 '테이스티나인'
홍주열 대표 "월 매출 50억, 영업익 11억 달성…고객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기업"

[팍스넷뉴스 김민지 기자] "나가서 식품 회사 한다고 하길래 가업 잇는 줄 알았지, 이럴 거면 다시 돌아와라" 사업 초기 마트 한켠에서 김치를 팔고 있던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사진)에게 전 직장 상사가 찾아와 한 말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테이스티나인'이라는 브랜드를 고집해 회사를 키워왔다. 그 결과 테이스티나인은 현재 월 매출 50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달성하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 기업으로 거듭났다. 



삼일회계법인 컨설팅 매니저 출신인 홍 대표는 3대째 식품업을 하고있다. 할아버지는 축산업을, 아버지는 오랜 세월 김치 제조업을 하셨다. 노하우와 자금을 물려받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고 생각할 법 하지만 시작은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부친은 아들이 식품업을 하는 것을 반대했기에 자금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땅한 창업 자금도 없이 1인 회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레디밀을 생산 및 제조기업 테이스티나인이 완성됐다.


◆자체 시스템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효율↑


테이스티나인은 현재 '오늘저녁반찬' '탐나는밥상' '신사동백반' 등의 여러 스몰브랜드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이 대량 생산한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여러 스몰브랜드로 다양화를 추구하는 것을 생존전략으로 삼은 셈이다. 


이를 위해 기획과 제조, 유통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속에서 트랜드에 맞는 식품을 제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경쟁력이다. 이에 많은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이 먼저 테이스티나인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테이스티나인 제품은 마켓컬리, 쿠팡, G마켓 등 여러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다.  


초반에는 대기업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식을 제안받았지만 홍 대표는 이를 거절하며 테이스티나인의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방향을 고집했다. 김치를 제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부친의 사업을 지켜보며 OEM 방식은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백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대인 맞춤 '레디밀'


테이스티나인은 애초에 레디밀(ready meal)로 사업을 시작했다. 손질된 재료와 양념이 포장돼 있어 소비자가 조리를 해야 하는 밀키트와 달리 레디밀은 준비된 음식을 바로 데워먹기만 하면 된다. 한끼를 준비하기까지 10분이면 충분하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레디밀은 단순히 식재료만 제공하는 밀키트보다 까다롭다. 그럼에도 레디밀 시장에 도전한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앞으로의 소비 트랜드를 봤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레디밀로 식사를 준비하면 시간이 매우 절약돼 한번 사용한 고객은 계속해서 사용한다"며 "다만 원재료의 출처가 불분명하면 레디밀을 구입하는데 하나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대표는 '신뢰 가능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음식의 원재료가 어디서 오는지, 신선도는 어떤지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포장을 고안했다. 


가장 기본적인 '맛'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건물에는 가정식 주방과 식당 주방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광교에 위치한 제조 공장에도 공장식 주방이 갖춰져 있다. 어디서 조리를 하든 일정한 맛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홍 대표는 "가정용 주방과 식당용 주방, 공장용 주방을 모두 거쳐 내부 승인을 받은 레디밀만 소비자에게 선보인다"고 말했다.


<테이스티나인 사무실 속 재현된 가정식 주방(우)과 음식점 주방(좌)>


◆배달, 해외진출 등 사업다각화


앞으로의 테이스티나인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분명하다. 보유하고 있는 레디밀 제품들을 조리해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의 배달 전문 주방을 3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홍 대표는 "수도권의 모든 주방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며 "이를 위해 최근 배달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말했다.


준비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근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기존 투자자를 비롯한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700억원이다. 지난 4월 SV인베스트먼트와 크레스코레이크파트너스에서 6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180억원 정도였다.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약 4배나 상승한 셈이다.


홍 대표는 "자체 브랜드, 판매 채널 확보가 모두 완료돼 성장을 위한 준비는 끝나있다"며 "이런 점을 투자자들이 좋게 평가해 투자 유치를 진행한지 일주일도 안돼 목표한 금액이 모두 모였다"고 말했다. 


테이스티나인은 현재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해외진출도 본격화 해 K-푸드의 위상을 이어갈 생각이다. 홍 대표는 "8년간 여러 국가에서 주재원 생활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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