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주관사단 확정, KB-삼성證 희비 교차
KB證, 빅딜 대표 이미지 '희석'…삼성證, 빅딜주관 '체면치레'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페이의 상장 대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KB증권과 삼성증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뒤늦게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추가된 탓이다. 


KB증권 입장에서는 다른 국내 증권사와 협업없이 주도적으로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딜을 주관하면서 업계 최상위 증권사로 입지를 다지려는 계획에 힘이 빠지게 됐다. 반면 삼성증권은 내년 빅딜 대표 주관 계약이 전무한 상황에서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할 수 있게 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삼성증권과 JP모간에게 대표 주관사로 추가 선정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표주관은 KB증권, 골드만삭스 등 총 4곳이 맡게 됐다. 



삼성증권과 JP모간의 대표 주관사 '추가' 임명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대어급 IPO의 경우 대표 주관사 지위를 국내 대형 증권사 1곳, 외국 대형 증권사 1곳에게 부여하는 편이다. 상황에 따라 IPO 때 공모주 청약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공동 주관사'를 별도로 뽑는 식으로 주관사단 선정 작업을 마칠 뿐이다.


업계에서는 대표 주관사 추가 선정으로 KB증권과 삼성증권의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KB증권은 국내사 몫의 대표 주관사 지위를 삼성증권과 공유하게 되면서 IPO 시장에서 최상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형국이다. 주도적으로 딜을 주도하면서 '카카오페이=KB증권 딜'이라는 상징성을 만들어 내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KB증권 입장에서는 당장 굵직한 딜의 단독 주관 이력(트랙 레코드)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빅딜을 다른 국내사와 협업 없이 '나홀로' 주관해본 이력(트랙 레코드)이 없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이런 한계 탓에 '빅딜' IPO 입찰 경쟁에 종종 초대조차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 실제 내년 최대 IPO 딜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배제된 것도 이러한 영향 탓이다. 


IPO 시장에서 KB증권은 다른 초대형 IB들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돼 왔다. 대표 주관을 맡은 빅딜 역시 대부분 단독이 아닌 다른 국내사와 공동 추진이 조건으로 따라 붙었다. 호반건설(미래에셋대우, KB증권), 원스토어(NH투자증권, KB증권), 카카오페이지(NH투자증권, KB증권) 등에서도 공동 대표라는 직함을 받았을 뿐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의 단독 대표 주관을 놓친 것이 뼈아프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는 KB증권이 나홀로 초대형 딜을 주관할 수 있을 것이란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카카오페이의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이 추가 선정되면서 단순히 주관 수수료 수익을 나누게 됐다는 금전적인 아쉬움 보다 오히려 명성 제고의 기회를 잃은 것이 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내년 IPO 빅딜 대표 주관 계약 체결이 '0건'이 상황을 모면하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내년 IPO 빅딜에서 대표 주관은 커녕 공동 주관사로조차도 선정되지 못하며 업계 평판 저하가 불가피했다. 


최근 주관사 입찰 경쟁 결과만 놓고 보면 국내 '빅3(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증권사의 아성에 도전하기는커녕 KB증권에게조차 밀려온 게 사실이다. 뼈아픈 일이지만 그나마 카카오페이의 대표 주관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게 위안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페이를 대표 주관하는 등 카카오 계열사 딜을 잇달아 수임하며 겨우 그간의 명성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설립된 국내 대표 간편 결제 업체다. 현재 가입자만 3400만명에 이른다. 모회사 카카오(지분율 56.1%)의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2019년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1411억원으로 전년(695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올해는 2000억원대 매출 실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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