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운항을 중단했던 국제선 노선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노선 재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일본 노선 재운항에 나섰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이 인천~일본 도쿄(나리타),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을 재개했다. 제주항공은 21일부터 인천~도쿄 노선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모두 일본행 운항을 중단한지 각각 8개월, 3개월 만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연말까지 일본 노선 운항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일본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9개 국가·지역의 감염증 위험 정보 경보 수위를 '레벨3(방문 중단 권고)'에서 '레벨2(불필요한 방문 자제 권고)'로 낮추고, 단기 출장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트랙' 등으로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 트랙이란 출국 전 건강상태 모니터링, 입국 후 위치와 접촉자를 확인하는 등의 추가 방역 절차를 거치면 일본 입국 후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를 말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형항공사(FSC)들이 중국 노선을 재개했다. 대한항공은 인천~정저우 운항을 8개월 만에 재개, 최근에는 선양, 광저우, 텐진 등으로 노선을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하얼빈 노선을 7개월 만에 운항했고, 창춘, 난진, 청두 등 3개 노선을 추가했다. 제주항공은 LCC 중에서는 처음으로 하얼빈 운항을 재개했고,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도 중국 노선 취항을 재개했다.
국제선 항공편은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전체 노선 수는 여전히 부진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110개 노선을 운영했으나 10월 말 기준 운항 노선은 30여개가 전부다. 또 탑승률도 저조하다. 일반적으로 탑승률 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현재 항공사들의 평균 탑승률은 30%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해도 실적에는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실적 회복의 관건은 관광객 수요 회복"이라며 "비즈니스 수요는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비행기를 띄우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트래블 버블 체결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방역 모범 지역 간 협약을 통해 상호 입국자에게 2주 자가격리 면제 등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해주는 제도로 지난달 홍콩과 싱가포르나 협약을 맺고 시기 조율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도 제도 도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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