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빚폭탄' 언제 벗어나나
4개월간 상환 채무 1.2조원…핵심자산 매각 전망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0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세이브로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KCC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빚 폭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후의 보루이자 알짜 자산인 삼성물산을 비롯한 보유 상장 주식들을 매각해 재무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CC의 총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개별 기준으로 2조8927억원, 연결 기준으로 5조1777억원이다. 문제는 이중 내년 상반기까지 갚아야 하는 기업어음(CP), 단기사채, 유동성 장기부채가 2조원이 넘을 정도로 단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평균 350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 차입금을 차환을 통해 대부분 감당해냈다. 많게는 5000억원대, 적게는 2000억원대의 채무를 매달 상환 또는 차환해야 했다.


앞으로 갚아야 할 금액도 만만치 않다. 9일 기준 KCC가 올해 11월과 12월 상환해야 하는 채무는 각각 2250억원, 3800억원이다. 2021년 1월과 2월에도 각각 2700억원, 3000억원 규모 채무의 상환일이 다가온다. 결국 넉 달 동안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단기에 쏠려있는 만기 구조를 장기화 하거나 보유 현금을 이용해 재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KCC 입장에서 중장기 자금 조달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는 쉽지 않다. 지난 5월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900억원의 주문 물량만 들어와 회사채 시장에서 쓴 맛을 봤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을 꾸려 3조60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인수한 글로벌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의 실적이 여전히 시원치 않거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언제든 수요가 꺾일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 회사채 발행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기도 어렵다. 회사가 지난 2019년 한 해 창출한 현금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3623억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 KCC가 창출한 EBITDA는 147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6% 감소했다.


결국 현금성 자산을 이용하거나 보유 자산 현금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기준 KCC가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조4000억원이다. 이외에도 알짜 자산인 삼성물산(장부가액 약 2조원), 한국조선해양(4085억원), HDC현대산업개발(330억원) 등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실리콘 사업부 분사 역시 자금조달 측면에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지난 9월 실리콘 사업부문을 분할해 100% 자회사 KCC실리콘을 신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분할안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KCC가 제3자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KCC실리콘' 지분을 현금화 하고 높아진 재무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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