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코리아써키트, 다시 뛰는 PCB 사업
④ 인터플렉스 종속회사 편입...베트남 법인 설립, 해외 무대 첫 발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코리아써키트가 인쇄회로기판(PCB) 사업 판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들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사업에 본격 나선 데 이어,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한 신규 고객사와의 접점 및 생산효율성도 늘려가고 있다. 


사업 확장에 따른 외형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낸 가운데, 업계에선 하반기 실적 상승세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리아써키트는 PCB 제작 업체로, 영풍 그룹의 계열사다. 사업 품목은 ▲고밀도 회로기판(HDI)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등이 주력이다. PCB는 통신기기용 단말기, 메모리모듈 등 반도체 패키징(PKG)에 활용되는 부품이다. 전자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거나 지지해주는 역할을 동시에 담당한다. 최근에는 가전기기, 이동통신기기,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항공기, 선박, 첨단 의료기기 및 우주항공 산업 등 사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코리아써키트는 HD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DI는 PCB의 한 종류로, 스마트폰 부품 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하는 기판이다. 코리아써키트는 꾸준한 생산효율화를 통해 현재 약 20% 중후반 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에 따라, 코리아써키트의 실적도 주춤한 모습을 보여 왔다. 


실제로 코리아써키트는 2015년을 절정으로 이듬해부터 수익성이 급감했다. 2018년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5358억원,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재무에 숨통을 터준 것은 반도체 패키지 부문이다. 또 다른 주력 품목인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를 통해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다.


코리아써키트는 SK하이닉스와 해외 일부 고객사 등에 해당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PCB는 집적회로(IC)의 전기적인 신호 및 기능을 메인보드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코리아써키트는 BOC(Board on Chip), PBGA(Plastic Ball Grid Array), FC-CSP(Flip Chip-CSP) 등 다양한 종류의 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공급하면 고객사에서 칩을 부착해 완제품을 만드는 구조다.


코리아써키트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664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올리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주줌했던 PCB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선 모양새다. 


앞서 지난 4월 코리아써키트의 자회사인 테라닉스는 영풍이 보유하던 인터플렉스 지분 11.1%(258만9246주)를 사들였다. 총 2223억원 규모다. 경영 전략상 코리아써키트의 계열사로 편입시켜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로 코리아써키트가 보유한 인터플렉스 지분율은 총 41.7%(코리아써키트 30.6%+테라닉스 11.1%)다. 이에 따라 인터플렉스는 코리아써키트의 기존 관계 기업에서 종속 기업으로 편입됐다.


인터플렉스는 1994년 설립된 FPCB 전문 생산업체다. FPCB는 재질이 딱딱한 PCB와 달리, 굴곡성을 가진 필름형태의 3차원 회로기판이다. 전자제품이 소형화, 경량화, 특성화 되면서 개발된 주문형 전자부품으로 고부가가치제품에 해당된다. 인터플렉스의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이 밖에 코리아써키트는 올해 상반기 중 베트남 해외 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초기 투자금은 약 64억원 규모다. 향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주로 반도체 패키지용 PCB(서브스트레이트) 관련 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써키트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확보 및 해외 공급망(현지화) 개선을 위해 베트남 설립이 완료 됐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일단 설립만 해 놓은 상태로, 추가적으로 정확한 투자 규모는 검토 중"이라며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패키징용 PCB기판의 생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른 준비를 진행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코리아써키트가 올 하반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 업황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였고 차기작 출시도 예상보다 서두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코리아써키트의 PCB 사업 관련 수주 총액은 약 3098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수주액까지 포함하면 총 6348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1~9월)와 비교하면 67% 가량 늘어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도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5세대 이동통신(5G), 폴더블 등 새로운 혁신 아이템들을 통해 소비 동향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의 증가는 코리아써키트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4분기에도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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