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히터블록 강자' 메카로, 매출 감소 '비상'
국내사업 매출 비중 매년 감소…대만 등 해외 거래선 확보 '안간힘'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코스닥 상장사 메카로가 매출 하락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공급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매출비중 80%를 차지했던 국내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메카로는 해외 고객사와 접점을 늘리며 거래선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도 대만 지역 고객사 확보에 힘을 싣는 등 매출처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 설립된 메카로는 반도체 장비 관련 부품 및 화학제품 제조 업체다. 사업 부문은 크게 ▲전구체 ▲히터블록 등으로 구분되며, 매출 비중 또한 두 사업이 절반씩 양분하고 있다. 


흔히 전구체와 히터블록은 반도체 공정이 진행되는 챔버내에서 사용되는데, 두 제품의 호환성 수준에 따라 결과물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히터블록과 전구체 사업을 동시에 다루고 있는 국내 업체는 메카로가 유일한 상태로, 호환 성능 향상을 신속히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메카로는 히터블록 부문 강자로도 불린다. 국내에선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도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메탈재질의 표면코팅 기술이 적용된 히터블록을 통해 해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메카로의 국내 최대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히터블록을 납품 중이며, SK하이닉스는 두 제품 모두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메카로의 매출이 발생하는 출처도 대부분 이 두회사가 차지해 왔다. 최근 5년 간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국내가 80% 가량으로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 직전인 2016년 말 기준 국내 매출액은 395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했다. 이듬해부터 재작년까지도 매출 규모가 지속 늘어나며 80%대의 매출 비중을 지켜왔다. 


변화 조짐이 생긴 시기는 지난해부터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렸던 2018년과는 달리, 2019년부터 업황이 주춤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수주 물량을 절반 가량으로 줄였다.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한 3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에 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는 329억원 수준이다. 매출 비중이 60% 초반대로 회복했으나,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들어 D램 시장 등이 주춤세로 접어들면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진 모습"이라며 "올해 들어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반등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부터 메모리 업황이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비중 감소분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건 중국이다. 국내와는 반대로 매년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국내 매출량이 점차 감소 조짐을 보이자, 해외로 눈 길을 돌린 셈이다.


2016년 51억원(10.6%) 규모에 머물렀던 중국향 매출은 이듬해 139억원(13%)으로 급증한 뒤, 지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론 3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상태다. 전체 매출 중 43%를 차지하는 수치다. 메카로의 중국향 매출 규모 성장은 MS테크의 설립시기와도 맞물린다. 메카로는 앞서 2018년 하반기 상하이소텍인터내셔널과 함께 중국 내에 이 회사를 세웠는데, 이를 통한 중국향 고객사들 확보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카로는 최근 대만 신규 거래선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만 매출 비중은 3~5%대에 그치고 있으나,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이와 관련된 성과가 나올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메카로 관계자는 "현재 해외 거래선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당 국가의 업체와 영업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대리점과 협력하는 방식"이라며 "특히 대만 지역 신규 고객사 론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말에서 하반기 초쯤이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메카로의 최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국내인만큼, 수주량 감소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만 메카로는 이달 들어 충북 음성 소재에 생산캐파 및 사업 확장 등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메카로는 올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EV) 3조원을 목표로 내 건 상태다. 10년 마다 새로운 비전 수립을 통해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다만 2017년 상장 당시와 비교해 최근 주가가 저조한 상태로 시가총액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메카로는 주가부양을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 및 잉여금의 20% 가량을 배당 기조로 지속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메카로 관계자는 "2차례의 자사주 취득과 더불어 주주들께서 원하는 무상증자 검토를 진행한 부분은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난 사항은 없다. 이외에도 주가 부양책 관련해선 여러가지 논의 중"이라며 "기존 20% 성과급, 20% 배당금, 60% 재투자 형식의 '226'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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