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에 한꺼번에 편입되면서 SK그룹의 바이오 투자가 조명받고 있다.
MSCI는 11일 반기 리뷰를 통해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에 새로 들어가는 3개 회사를 발표했다. 그 중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이 두산중공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는 세계적인 투자 회사들의 패시브 펀드 내 종목 추종 기준이 된다.
3개월마다 종목 교체가 이뤄지는데, 여기에 편입하는 기업들 주식에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된다. 주가 상승은 물론, 해당 기업의 가치까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셈이다. 지난 8월 분기 리뷰 뒤 편입한 씨젠과 신풍제약, 알테오젠 등 3개 종목은 모두 제약·바이오 회사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판을 바탕 삼아 지난 7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공모가에서 100% 오른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사흘 연속 상한가를 치는 '따상상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시가총액은 상장 사흘 만에 16조원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지난 8월에도 MSCI 지수에 들어갈 후보 중 하나였다. 다만 지난 여름 공모 때 총 주식수의 25%만을 내놨고, 이마저 보호예수 등으로 상당수가 묶여 있어 MSCI 지수 편입의 조건 중 하나인 유통주식수 비율이 떨어졌다. 상장 뒤 3개월간 기관 보호예수 물량이 상당수 해제되면서 이번 편입이 이뤄졌다.
SK케미칼은 코로나19 백신이 MSCI 지수 편입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영국), 노바백스(미국) 등 해외 유력 바이오기업과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상장 준비에 돌입하자 SK케미칼의 가치가 다시 올라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수요가 급증한 독감백신도 대량 제조해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름 5000억원 안팎이던 SK케미칼 시총은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1년 만에 5조원으로 10배 가량 뛰었다.
사실 MSCI 지수 편입이 해당 기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 참여자들과 관련이 있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SK케미칼엔 2182억원, SK바이오팜엔 1684억원의 패시브 펀드 매입 수요가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회사 측은 MSCI 지수 편입으로 인지도 상승이 이뤄지면서 장기적인 투자 유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1993년부터 신약과 백신 등 바이오사업에 꾸준하게 투자했다. 올해 들어 SK바이오팜의 신약 미국 직판 및 코스피 상장, SK케미칼의 백신 CMO 수주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사업과 더불어 바이오 분야의 백신 개발이 새 먹거리가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지수 편입은 회사의 이미지 업그레이드와 장기적인 가치 상승 등에서 무형의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따상상상 이후 한 때 절반 가까이 떨어졌던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주주가치 제고가 되는 점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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