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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하 설비투자 효과 '골머리'
정혜인 기자
2020.11.18 08:00:42
RUC/ODC, IRR 18.3% 목표치 하회…추가 7조 투입 부담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0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에쓰오일이 5조원을 들여 구축한 설비 'RUC/ODC' 효과를 못 보고 있다. 투자금 회수기간 6년, 내부수익률(IRR) 18.3%를 자신했지만 실제 성과는 이에 한참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RUC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저부가 잔사유를 휘발유,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설비다. ODC는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으로 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 옥사이드(PO)'를 만들어내는 공정이다.


에쓰오일이 RUC/ODC 설비 구축을 결정한 건 2015년이다. RUC/ODC는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으며, 연간 PP 40만5000톤, PO 30만톤, 이외 휘발유 2만1000배럴, 알킬레이트 1만4000배럴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갖추고 있다. 


국내 대표 정유업체인 에쓰오일이 화학 설비나 다름 없는 RUC/ODC를 구축한 까닭은 정유업의 실적 변동성 때문이었다. 업황이 좋지 않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정유 제품 대신,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화학제품 비중을 늘리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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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초기, 에쓰오일은 RUC/ODC에 쏟아부은 5조원을 6년 만에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내부수익률(IRR) 18.3%를 자신했다. 이를 계산하면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에쓰오일이 PO, PP 제품으로 연간 8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RUC/ODC로 인해 거둔 이익 규모는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 에쓰오일은 정확히 PO, PP 제품이 어느정도의 영업이익을 내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화학사업 전체 실적만 봐도 PO, PP 성과가 기대치보다 낮음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에쓰오일의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과 벤젠, PO, PP 제품의 실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2년 동안 화학사업 전체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5116억원이 전부다. 네 제품으로 창출해낸 영업이익이 설비 도입 첫 1년(2018년 4Q~2019년 3Q) 3822억원, 두 번째 해(2019년 4Q~2020년 3Q) 1294억원에 불과했다. 한 해 PO, PP에서만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자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제 성과는 한참 저조했다고 볼 수 있다.


불안정한 가동률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P, PO 설비의 가동률은 2018년 4분기 65.6%, 2019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75.4%, 48.5%를 기록하며 크게 떨어졌다. 2019년 3분기, 4분기, 2020년 1분기에 90.6%, 86.9%, 94.1% 수준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안정세를 찾는 듯 했지만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75.7%, 3분기 47.9%로 다시 떨어졌다.


표=S-OIL 실적발표자료

앞으로의 미래도 불확실하다. 중국을 중심으로 PP 설비 증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PP 설비 증설물량과 수요 증가분은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수요 증가 예상치보다 설비 증설 물량이 훨씬 커, 수요는 적은데 공급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향후 PP 스프레드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때문에 7조원 규모의 2단계 투자 진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에쓰오일은 장기적인 석유 수요 감소에 대비해 '2단계 석유화학 설비 구축 프로젝트(샤힌, Shaheen)'를 계획하고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PP를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건설할 방침이다. 내년 말까지 사업성 검토를 거친 후 2022년 하반기 또는 2023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신용평가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약 5조원 규모의 RUC/ODC 투자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설비 완공 이후 업황 부진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했다"며 "국내 동종업체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재무부담을 고려할 때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할 경우 추가적인 큰 폭의 재무구조 저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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