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IPO 릴레이
빨라진 계열 상장 시계, 공모적기냐 시기상조냐
①시장 분위기 편승한 비우량 계열사 IPO '경계'
카카오그룹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0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장 내놓은 벤처기업 카카오는 10년만에 자산 총액 10조원대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고, 각 계열사들의 상장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정보통신(IT) 플랫폼 기업으로서 카카오의 미래가치는 기대되는 덕분이다. 다만 계열사별로 투자 매력은 상이하다. 일부 기업은 사업경쟁력이나 재무건전성을 놓고 볼 때 아직 IPO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팍스넷뉴스는 카카오그룹의 IPO 추진과 관련해 계열사별 장단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그룹의 계열사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카카오 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치솟은 덕분이다. '공모적기'를 맞아 IPO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섣부른' IPO 추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짝' 분위기에 편승해 비우량 계열사가 IPO를 추진할 경우 자칫 투자자 피해와 그룹 전체의 평판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언택트' 경제 도래, 공모 적기 맞은 '카카오 그룹'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중 3곳이 당장 내년 IPO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가 대상이다. 2022년부터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M의 IPO도 전망된다.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계열사 1호 상장사가 된 것을 기점으로 카카오그룹의 IPO 행렬이 본격화됐다.


일단 카카오 계열사의 IPO 추진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언택트'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비대면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그룹이 각광받고 있는 덕분이다. 계열사 모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도 성공할 수 있을 만큼 '공모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IPO 흥행은 카카오 계열사에 대한 시장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덕분에 계열사들이 잇달아 IPO를 추진할 수 있는 자시감을 얻은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 IPO 때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무려 1478.53대 1에 달하며 역대 최대 경쟁률(공모 규모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수요예측 흥행 덕분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했다. 상장 이후 2개월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주가는 4만~5만원으로 공모가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그룹에 대한 투심은 지주사 카카오의 주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주가 수준은 36만원(17일 종가 36만2000원 기준)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외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15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1년새 기업가치는 2배 이상 커졌다.


실적마저 좋아 계열사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카카오와 계열사는 모두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004억원이다. 분기 매출액이 조단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202억원, 당기순이익은 14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영업익(591억원), 순이익(515억원) 대비 2배 이상씩 늘었다. 


카카오그룹은 자금 조달 수요가 큰 상황만큼 '공모 적기'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그간 그룹차원에서 게임, 증권, 은행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달려온 수익성 악화의 해소도 필요하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까지 영업이익률 8% 안팎을 유지했지만 2018년 3%로 급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계열사별로 사업 확대를 수요가 커서 외부 자금 수혈 없이 '자력'으로 신사업추진과 수익성 관리를 동시에 일궈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열사 IPO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짝' 시장 분위기 편승, 비우량 계열사 IPO 우려


카카오그룹 계열사의 잇딴 IPO 추진은 아직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만 편승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적자' 상태에서 IPO를 진행하는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의도적으로 비우량 계열사 자금 조달부터 서두르기 위해 알짜 계열사의 IPO 순서를 뒤로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순이익' 흑자를 실현하고 있는 계열사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2019년 일찍이 상장 대표 주관사들을 선정하고 기업실사까지 마치는 등 상장 준비를 마쳤지만 그룹내 IPO 추진 순서가 밀리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비우량 계열사의 무리한 IPO 추진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한다. 반짝 관심 속에 IPO가 성사돼도 상장 후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그룹 전반의 평판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거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공모주 청약에 나섰거나 상장 초기 '고가'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물론 기업가치에 대한 '거품' 논란도 나타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뢰 하락은 자칫 계열사 후속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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