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IPO 릴레이
'은행이냐, 핀테크 기업이냐' 카카오뱅크의 본질
④은행 PBR 적용시 8000억 불과…모바일뱅킹과 차별성 제고 및 핀테크 역량 관건
카카오그룹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0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장 내놓은 벤처기업 카카오는 10년만에 자산 총액 10조원대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고, 각 계열사들의 상장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정보통신(IT) 플랫폼 기업으로서 카카오의 미래가치는 기대되는 덕분이다. 다만 계열사별로 투자 매력은 상이하다. 일부 기업은 사업경쟁력이나 재무건전성을 놓고 볼 때 아직 IPO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팍스넷뉴스는 카카오그룹의 IPO 추진과 관련해 계열사별 장단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상장 몸값(시가총액)이 8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 대표적 인터넷전문은행이자 핀테크 기업이란 점이 미래 성장 기대로 반영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업 영역이나 방식이 전통 은행과 별다른 차이가 없고 사업적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거품' 낀 가격이라는 주장도 내놓는다. 우호적 평가를 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핀테크' 기업으로서 차별성을 명확히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4일까지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수령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단은 12월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면접까지 진행한 후 확정한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선 상장이후 카카오뱅크의 몸값을 최소 8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고와 신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총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증자전 기업가치가 8조5800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전망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TPG 캐피탈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2500억원)와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5000억원)를 결의했다. 지난 11월 17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앵커 에쿼티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2500억원)를 추가로 결정했다.


무려 8조원을 넘어선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전통적 은행이 아니라 핀테크 기업으로서 성장성과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 은행들에 준해서 기업가치를 평가할 경우 8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몸값이 10배 이상 높은 가격을 평가받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몸값은 PBR(주가순자산비율) 방식으로 가늠된다. 건전성 규제를 받는 탓에 자본총액에 따라 사업 규모와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4대금융지주인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모두 PBR이 0.22~0.48배에 불과하다. 최대한 우호적인 PBR 수치인 0.48배를 카카오뱅크의 자본총계(2020년 6월말 기준, 1조7393억원)에 곱하더라도 기업가치는 8349억원로 평가될 뿐이다.


2016년 설립된 카카오뱅크는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은행업본인가를 취득하고 그해 7월 27일 대고객 영업을 개시했다. 영업개시 3년만에 흑자전환까지 성공하며 핀테크 기업으로서 높은 성장성과 '이름값'을 톡톡히 거뒀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순이익 45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전체 순이익(137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3.53%)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수준의 자산 규모(총 25조원)에도 불구하고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가계 신용대출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 점유율 5%(2019년 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6개 지방은행의 가계신용대출액을 합산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에서 카카오뱅크에 적용된 PBR 배수는 4~5배 수준"이라며 "상장사 주가가 단순히 재무상황뿐 아니라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까지 선반영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핀테크' 기업으로서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를 기존 은행으로 봐야 할지, 핀테크 기업으로 평가해야 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카카오뱅크가 영위하는 사업은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뱅킹과 큰 차별성이 없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기존 은행들처럼 수신과 여신 업무가 주력이다. 다만 무점포 운영으로 인건비 등이 절감되는 탓에 금리적 혜택만 있을 뿐이란 설명이다. 신규 사업으로 진출한 카드 발급, 전세대출 등도 모두 전통적 은행업의 일부다.


카카오뱅크가 주력하고 있는 가계 신용 대출 시장 역시 크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카카오뱅크의 주력 상품인 가계 신용대출은 전체 원화대출(1637조원, 2019년말 기준) 시장내 비중이 14%(234조원)에 불과하다. 국내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쪽으로는 사업을 확대하지 못하고 신용대출만 영위하고 있어 사업 확대의 한계도 노출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카카오뱅크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대동소이하다"며 "상장 흥행을 위해서는 전통 은행과 차별화된 핀테크 기업으로서 가치를 증명해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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