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내년 1월 목표 '적도원칙' 가입 추진
"신흥국 시장 진출 기회 늘어날 것" 기대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B국민은행이 내년 1월을 목표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2월엔 가입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적도원칙은 환경 파괴와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인프라 사업 등엔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세계 금융기관 간 자발적 협약이다. 현재 11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주로 적도 인근 국가에서 이같은 대규모 사업이 이뤄지는 점에 착안해 협약명에 '적도'를 붙이게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적도원칙 가입을 선언한 국민은행은 현재 모 컨설팅업체와 손잡고 적도원칙 가입에 필요한 절차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도원칙에 가입한 금융기관은 당사에 금융서비스를 요청한 인프라 사업 가운데 지역 갈등과 인권 침해, 자연환경 훼손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선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지속해서 취하라고 사업자에 요구해야 한다. 


만일 해당 사업자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적도원칙에 가입한 금융기관은 대출과 자문, 금융주선 등 금융서비스 전반을 제공하지 않아야 하는 게 적도원칙의 골자다. 


이같은 과정은 일반적으로 몇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가령 2017년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적도원칙에 가입한 KDB산업은행은 ▲심사 대상 사업 선정 ▲사업을 고위험·중위험·저위험으로 분류 ▲등급에 맞는 요구사항을 준수하는지 심사 ▲(준수했을 시) 금융계약서 작성 ▲사후 관리 등의 절차를 밟아 적도원칙을 이행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이와 유사한 절차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혹은 늦어도 2월엔 적도원칙 가입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전세계의 선진 금융기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글로벌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구축한 적도원칙 적용 절차 및 설명. <출처=KDB산업은행>


국민은행은 적도원칙 가입으로 적도 부근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진행되는 인프라 사업에 대한 참여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KB금융그룹이 2025년까지 그룹 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 비중을 약 10%(현재 약 2%)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수요가 많고 이자율도 높은 곳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이라며 "적도원칙 가입 이후 관련 절차가 안정적으로 내재화되면 우리에게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은이 적도원칙을 적용해 금융지원한 인프라 사업은 총 34건으로, 2018년 대비 13%가량 증가했다. 특히 PF 금융주선과 PF 대출 등에서 지원 횟수가 크게 증가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흥국 PF 대출시장의 70%를 적도원칙 가입 금융기관들이 점유하고 있다"며 "해외 PF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신디케이션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적도원칙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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