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칼, 부정적 검토 해제..."안도의 한숨"
한국기업평가 "아시아나 M&A 효과, 보다 장기적 관점 필요해"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대한항공(BBB+)과 한진칼(BBB)의 신용등급이 당분간은 변동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따른 영향을 보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겠다며 워치리스트를 해제한 덕분이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당장 신용등급이 내려갈 걱정을 덜어내며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껐다.


24일 한기평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기존 '부정적 워치리스트' 대상에서 해제하고 '부정적 아웃룩'을 새롭게 부여한다고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조정하기에 앞서 신용도 변경을 암시하는 '워치리스트'와 '아웃룩'을 제시한다. 워치리스트는 1년 이내의 단기간 내 변동 가능성을 뜻하며 아웃룩은 1년 이상의 장기적 관찰이 필요할 때 부여한다.


대한항공의 아니아나 인수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는 점이 단기적인 신용도 하방 압력을 완화시켰다. KDB 산업은행은 한진칼과 계약에 따라 제3자배성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로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광훈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과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며 "증자 이후에도 기안기금이나 고용유지 지원금 등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내 재무리스크가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며 워치리스트 해제 배경을 밝혔다.


화물 실적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매출 1조원대를 돌파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3분기 영업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매출과 이익은 각각 53%, 94% 가량 줄었지만 화물 수송량이 늘어나며 코로나19 시국에서 일정 수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정부의 정책지원과 실적 호조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완화됐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막혀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까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M&A도 갈 길이 멀다. 이번 인수 계약을 앞두고 주주 반발과 소송 등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상대인 KCGI는 산업은행과 한진을 상대로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광훈 연구원은 "향후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는 코로나19 진행 상황과 동사의 재무구조 변화 여부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추세와 주요국의 출입국 정책 변화를 살펴보고 이익창출력과 재무 레버리지 등 재무구조의 변화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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