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휴면고객 거래 활성화를 위한 캐시백, 상품권 제공 등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11월 한달 동안 최근 6개월 간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 이상 이용 시 커피쿠폰 20장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도 신규회원과 휴면고객을 동시에 잡기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회원이 최근 6개월 간 각사 탈회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신용카드를 추천, 가입 시 기존 회원과 신규회원에게 캐시백을 제공한다. 기존 회원에게는 하나카드 최대 35만원, 삼성카드 월 최대 25만원의 캐시백되며, 신규 회원에게는 연회비를 돌려준다.

카드사들이 주로 제공하는 추가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아닌 캐시백과 상품권 지급 등의 체감도가 높은 마케팅을 위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이에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감소한 비용을 기존 회원 충성도 높이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국내 8개 전업 카드사(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비씨카드)의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566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270억원보다 28.9% 급증했다. 결제금액 증가 등에 따른 수익증가보다 각 카드사 비용 감소가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카드사별로 디지털화, 무이자 혜택 축소 등의 비용절감 노력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결제 감소, 호텔, 공연 등의 축소 등으로 관련 마케팅 비용이 대폭 축소된 영향이 컸다.

더불어 지난 4월부터 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정이 폐지되면서, 휴면카드 비중 증가여지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1년 미사용 시 정지, 이후 9개월까지 고객이 유지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해당 카드는 자동으로 해지됐다. 그러나 자동 해지 규정이 폐지되면서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용이 정지되지만, 해지되지는 않는다.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비중이 증가할 여지가 커진 것이다.

휴면카드 비중은 고객 충성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인식되는 데다 휴면카드가 늘어나면 매몰비용이 커지고 고객 이탈에 대한 부담 확대로 이어진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이를 줄이기 위해 별도의 사업 집중을 해왔다.

실제로 휴면카드 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총 휴면카드 수는 1107만8000매로 직전 분기 1068만매보다 39만8000매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48만7000매)보다는  59만1000건 증가했다.

다만, 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정 폐지가 카드사에 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도입으로 휴면카드 수가 급증했다"면서 "다만, 다시 신규회원을 유치하는 비용보다 리텐션 마케팅 등 휴면고객을 관리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IC카드 도입과 각종 보안강화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도입 이슈가 소멸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