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끝나지 않은 '사업재편'
중국법인·STS·강관부문 등 내년 개편 가능성↑
(사진=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 4월 임직원들에게 '전사 혁신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내년에도 저수익사업에 대한 재편 작업을 쉬지 않고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지목돼왔던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시작으로 열연 전기로 폐쇄, 컬러강판 사업 중단 등 굵직한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법인, 강관, 스테인리스(STS) 등 조정을 검토 중인 사업들이 남아 있어 내년에는 해당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연초부터 기획실 내 '철강사업경쟁력강화TFT'를 신설하고 저수익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구조개편을 추진해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과거 대규모 고로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꾸준히 몸집을 키워왔으나 최근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 위축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면밀히 재검토하고 가장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제철 사업재편의 신호탄은 단조사업부문 분사였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순천에 위치한 금속 주조와 자유단조 제품 생산과 판매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이를 맡을 전문자회사인 현대아이에프씨(IFC)를 출범시켰다.


현대제철 단조사업부문은 주력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 부진 등의 여파로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다. 현대제철은 단조사업 분리를 통해 경영리스크를 분산하고 독립경영의 전문성을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현대IFC는 현대제철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범 직후인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해서다.


현대제철은 이어 6월 당진제철소 열연 전기로의 불도 껐다. 고질적인 원가부담과 더불어 올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열연 주요 수요산업들이 무너지면서 극심한 일감 부족이 더해진 탓이다.


특히 전기로 열연은 고로 열연에 비해 생철 등 고가 원료 투입에 따른 높은 원가구조와 다품종 생산으로 공장 생산 효율성이 낮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고로 열연 대비 전기로 열연의 생산원가는 톤당 3~4만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철강업계에서 전기로 열연은 지속적인 적자가 불가피한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현대제철은 전기로 열연 가동 중단의 후속조치로 설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는 컬러강판 사업도 접었다. 현대제철 컬러강판은 노후화한 설비와 제품의 한계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매년 100억~200억원 이상 적자를 보는 사업이었다. 아울러 현대제철 입장에서 컬러강판은 국내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주력사업이 아니다 보니 설비 신예화와 제품개발 투자도 미흡했다. 결국 설비는 노후화됐고 생산할 수 있는 제품군도 건재용에 한정돼 정리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현대제철이 올해 마무리 짓지 못한 사업재편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해를 넘길 전망이다. 현재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는 부문은 중국법인 통폐합, 스테인리스사업과 강관사업 재편 등이다.


현대제철 중국법인의 경우 베이징(Beijing)과 톈진(Tianjin) 스틸서비스센터(SSC)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 중국 베이징과 톈진법인은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큰 폭의 동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현대제철 베이징 법인의 누적 순손실은 444억원, 텐진 법인은 468억원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 중국 실적 악화로 중국법인도 연쇄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7년 중국 사드(THAAD) 보복을 기점으로 중국내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까지 겹치며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용 자동차강판 조달이 주목적인 현대제철 중국법인 입장에서는 직격탄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중국법인을 단계별로 통합 운영해 경영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통폐합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저수익사업 가운데 하나인 스테인리스부문도 유력한 재편 대상이다. 인천에 위치한 현대제철 스테인리스부문은 연간 2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라인 2기를 가지고 있지만 장기간의 수요 침체와 치열해진 경쟁으로 현재는 1기만 가동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이 주력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제철 스테인리스사업부 영업권 인수 등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간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매각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강관부문 재편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대제철 강관은 지난 2015년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면서 편입한 사업이다. 현대제철은 타 사업과의 시너지가 적고 상대적으로 다른 품목대비 수익성이 저조한 강관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관련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겹치며 재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형 확장과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사업구조 개편을 지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다만 향후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개편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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