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교체 요구' 직면한 신라젠의 묘수는?
주주 "최대주주 지분 감자"vs신라젠 "감자 없이 제3배정 유증" 이견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신라젠이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거래재개 해법을 놓고 회사와 주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주주들은 문은상 전 대표의 지분만 감자 혹은 소각한 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라젠은 최대주주 차등감자가 법적으로 불가능한만큼 제3자 배정 유증만이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신라젠은 앞서 전문로펌에 최대주주 차등감자 여부를 문의했지만 문은상 전 대표의 지분이 국가에 앞류된 상황에서 불가능하다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내년 11월 30일까지 신라젠에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심의·의결했다. 개선기간이 종료된 후 신라젠은 7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제출해야 하며, 이후 거래소는 15영업일 이내에 기심위를 개최,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논의한다.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문은상 전 대표는 신라젠 경영권은 내려놓았으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9월말 기준 그는 5.15%(369만637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5월 4일 거래정지 당시 시가로 따지면 약 447억원에 달한다.


현재 신라젠은 사모투자운용사(PE) 등 다수의 투자자들을 접촉 중이다. 새로운 최대주주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신라젠의 9월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5억원, 차입금 및 사채는 125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자금 마련 차원에서라도 유증은 불가피하다. 


주주 대표들은 문 전 대표 지분에 한해서 감자를 실시한 뒤 유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 상태에서 개인 혹은 집단 투자자가 신라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선 최소 45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지분을 차등 감자한다면 투자자가 더 적은 금액으로 최대주주가 될 수 있고, 문 전 대표를 제외한 주주들의 지분도 희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분 소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성호 신라젠행동주주모임 대표는 "현재 회사 측이 제시하는 방법(감자 없는 제3자 배정 유증)은 주주와 기업 가치를 모두 훼손하는 방법"이라며 "문 전 대표가 자진해서 지분을 회사에 기탁, 소각할 수 있도록 법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라젠은 문 전 대표의 지분을 차등 감자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새 투자자를 찾겠단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신라젠은 최근 신장암, 흑색종, 유방암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는 등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투자자 모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간암 치료 입증에 실패한 신약후보물질 '펙사벡'을 신장암, 흑색종 등의 다른 질환에 적용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펙사벡과 미국 바이오회사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를 신장암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병용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 리스팜과 함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유방암, 대장암에 대한 임상도 이어지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검찰에 압류된 문 전 대표의 지분 차등 감자는 불가능하다"며 "새 투자자를 찾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메인파이프 라인 '펙사벡' 임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소액주주들의 고통 분담은 불가피하지만 문 전 대표의 지분이 5.15%에 불과하기 때문에 2배 이상(10%) 주식을 발행한다고 가정해도 주주들의 가치훼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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