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 강화에 속속 뛰어들면서 구독자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부터 주식 초보자에게 투자 지식을 재밌게 전달하는 영상까지 각양각색의 콘텐츠가 쏟아진다.  

4일 오전 기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증권사 중 구독자 수 1위는 삼성증권(12만명)이다. 삼성증권은 주식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인 '주린이(주식+어린이)'를 공략하며 구독자 수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 'Samsung POP'의 누적 조회수 1위 영상(광고, 챌린지 영상 제외)은 지난 9월 4일 올린 '7살 아이에게 '이자'를 설명해 보았다'다. 자사 PB로 활동하는 엄마가 7살 자녀에게 투자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61만2071회다. 두 번째로 조회수가 높은 영상 역시 같은 시리즈인 '7살 아이에게 '환율'을 설명해 보았다(53만8545회)'다. 투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아이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투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개념을 쉽게 습득할 수 돕는다는 평가다.

재테크 초보자에게 금융상품의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고독한 투자가' 시리즈도 인기가 많다. TV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패러디 해 어려운 금융상품과 경제용어를 음식에 비유해 쉽게 설명하는 내용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월급구조대'도 주식 초보자를 노린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예능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월급러 과외라는 콘셉트로 운영되며 왕초보부터 직장인 재테크까지 구간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월급구조대의 조회수 1위 영상은 2018년 7월 3일 올린 '쌀국수 먹으면서 만난 투자 종목들'로 아만다투어(아는 만큼 다 보이는 해외투자) 시리즈 영상이다. 해외 여행을 하면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글로벌 회사·제품·투자 정보를 소개하는 여행기 형식의 동영상이다. 당시 베트남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 측면에서 베트남을 조명했다. 2위는 지난 7월 2일 올린 '해외주식으로 두 번째 월급 만들기-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증권거래세' 편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채널 운영은 2012년부터 했지만 6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주린이용 재테크'에 초점을 맞췄다"며 "조회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자사 애널리스트를 활용한 라이브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TV'는 '모닝브리프(Live) 방송'을 대표 콘텐츠로 갖고 있다. 장이 오픈 하기 전인 매 영업일 오전 7시 30분부터 약 30분간 리서치센터의 오전 회의를 생중계하는 방송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시황부터 종목, 업종, 전략에 이르는 다양한 증시 관련 내용을 자료를 작성한 애널리스트가 직접 발표한다. 사전 접수 또는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하는 등 쌍방향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섹터 애널리스트들이 심도 깊게 다루는 '온라인 세미나'를 주 3~4편 제작해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오늘의 관심주', '애널리스트 토크쇼(애널톡)', '서상영의 시장분석' 등을 대표 콘텐츠로 갖고 있다. 특히 하루에 10개 이상의 콘텐츠를 올리면서 가장 많은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동영상 개수는 무려 2200여개(4일 기준)다. 구독자 수 1위인 삼성증권(314개)과 3위인 미래에셋대우(397개)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수치다.

KB증권의 '마블TV'도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매일 아침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레포트를 설명하는 '모닝미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글 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고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코너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채팅창을 통해 고객 문의가 많거나 시장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별도로 선정해주는 '주간 핫이슈'와 애널리스트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Q&A코너 신설을 검토 중"이라며 "외부 강사 초빙을 통해 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 관련 지식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의 주요 콘텐츠 '내 손안의 해외주식'은 전 세계의 우량 기업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전문가가 출연해 해당 기업의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요인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한다.

해외주식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이슈나 업무처리에서 궁금한 사항들을 고객 관점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영상도 올리기 시작하면서 해외주식 정보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다루는 콘텐츠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가 늘어나면서 쉽고 재밌게 어려운 투자 지식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콘텐츠가 다양화 됐다"며 "전문적인 내용의 금융정보가 거부감을 주지 않고 금융에 취약한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