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간 1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월간 최대폭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시행한 '가계대출 관리방안' 영향으로 이달부터 증가 폭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에 증가한 은행권 가계대출은 총 13조6000억원으로 올해 월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크게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과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로 나뉜다. 이 가운데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은 기타대출이 차지했다. 

지난 한 달간 증가한 기타대출은 7조4000억원으로 전월 증가 규모와 비교해 3조6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한 기타대출의 대부분은 신용대출이었다. 지난 한 달간 증가한 신용대출은 6조4000억원으로, 전월 증가 규모와 비교해 3조3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전에 미리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와 공모주 청약 자금을 빌리려는 수요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급증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해석하고 있다.

이외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지난 한 달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 규모와 비교해 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증가한 전세자금대출이 2조3000억원으로, 전월에 증가한 전세자금대출과 비교해 7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증가 규모가 지난달 증가 규모와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달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선수요 효과가 상쇄되고, 지난달 말 시행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른 영향으로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도 경각심을 갖고 은행별 대출 관리 계획 이행 실태 등을 점검해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월1일부터 7일까지 증가한 은행권 신용대출은 458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