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아주캐피탈·저축銀 사명 어찌할꼬'
같은 사명 가진 업체 존재···우리금융캐피탈·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변경될 듯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신수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 10일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아주캐피탈과 그와 함께 딸려온 아주저축은행(아주캐피탈의 완전자회사)의 사명 변경을 놓고서다.  


금융그룹이 인수한 기업의 이름을 바꾸는 건 흔한 장면이다. 대개 자사의 이름을 앞에 꼭 집어 넣는데, 가령 우리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동양자산운용을 우리자산운용으로 바꿨고, 하나금융도 올해 인수한 더케이손해보험을 하나손해보험으로 바꿨다. 


그렇다면 이번에 편입한 아주캐피탈을 '우리캐피탈'로, 아주저축은행을 '우리저축은행'으로 바꾸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사명 변경 제1후보군인 우리캐피탈과 우리저축은행을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이미 캐피탈사 중엔 우리캐피탈과 이름이 유사한 JB우리캐피탈이 존재한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우리캐피탈로 바꿀 경우 고객들이 다소 헷갈릴 우려가 있고, JB우리캐피탈을 보유한 JB금융지주도 마뜩치 않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캐피탈 사명 변경 고민은 저축은행에 비하면 약과다. 


저축은행 중엔 아예 우리저축은행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존재한다. 우리저축은행은 1997년 3월 설립돼, 부산지역 영세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20년 넘게 금융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영업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저축은행 특성상 지역사회와 끈끈한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이름을 양보할 리 만무하다. 



게다가 우리금융은 사명 변경으로 소란을 빚은 적 있다. 우리금융 주력사인 우리은행은 과거 2002년 한빛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바꿀 때 다른 은행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다른 은행이 스스로를 지칭할 때 우리은행이라고 하는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은 모르겠지만 일단 아주저축은행을 우리저축은행으로 바꾸는 건 어려울 듯하다"며 "과거에 우리가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보유한 적 있는데, 그 이름을 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로 인수될 때 함께 넘어가 NH저축은행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 초 예정된 아주캐피탈 주주총회에서 이름이 공식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이 아주저축은행을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바뀔 경우, 아주캐피탈 또한 우리금융캐피탈로 함께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미 우리금융은 지난 10월 ▲우리캐피탈 ▲우리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상표출원했다.


특허법인 소속 한 변리사는 "해당 상표명은 현재 출원(신청)만 된 상태"라며 "형식상 오류가 발견되면 반려, 실질적 내용의 결함이 있으면 거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마침 내년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기존 금융사들과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보맵 등 색다른 이름을 가진 핀테크 간의 격돌이 예고돼 있는데, 기존 공식을 고집하지 말고 아예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참신한 사명을 짓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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