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신용등급 상향 초읽기
반년 만에 신평사 제시조건 거의 맞춰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하이트진로가 올 봄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평가받은 데 이어 내친김에 신용등급 상승까지 노리게 됐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맥주, 소주 제품들의 판매량 증대로 실적과 재무안정성이 동시에 향상되며 상향검토 조건을 맞춰가고 있어서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 5월 하이트진로의 128회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를 실시한 결과 신용등급 'A0',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맥주사업 부진을 이유로 '부정적'으로 떨어진 등급전망이 회복된 것이다. 이는 간판 제품 '참이슬' 브랜드가 견고한 가운데 지난해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기세를 이어갈 경우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은 조만간 상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월 신용평가 당시 한기평은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 상향 검토 요인으로 브랜드파워 및 유통교섭력 제고를 꼽았다. 또한 모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연결기준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대비 순차입금(장단기 차입금-현금)이 3.5배 이하를 제시했는데 하이트진로는 반년도 안 돼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할 만큼 실적과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먼저 브랜드파워는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


하이트진로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4.2% 급증했다. 매출 또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난 1조73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옛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합병한 2011년 이후 연간 최대치다. 종전 최대 영업이익은 2012년에 기록한 1672억원이다. 이는 테라 출시를 계기로 맥주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414억원에서 올 들어 398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참이슬에 진로이즈백이 더해진 소주부문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25.2% 늘어난 1297억원에 달한 덕도 봤다.


하이트진로의 수익성 향상은 곧장 두 번째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맞추는 효과도 냈다. 1년새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연결기준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올 9월말 및 3분기 누적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3.6배로 전년 동시점(7.3배)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 왔다. 한기평의 신용등급 상향 검토조건 근처에 도달한 것이다. 이는 연결실적에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하이트진로가 실적향상을 맛보면서 하이트진로홀딩스의 3분기 누적 EBITDA가 전년 동기대비 78.5% 급증한 2980억원을 기록한 덕이었다.


하이트진로는 신용등급 상향 시 경영부담을 크게 덜어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아질수록 대규모 회사채 등에 대한 차환발행이 유리해지는 까닭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과 별개로 대규모 차입금을 떠 앉고 있어 신용등급 상향 필요성이 큰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 9월말 현재 순차입금은 8198억원으로 전년 동시점보다 19.9% 줄였다. 다만 이는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면서 일부 착시효과를 낸 결과다. 총차입금 자체는 지난해 9월말 1조2615억원에서 올 들어서는 1조5995억원으로 26.8% 늘었다. 여기에 같은 시점 단기차입금 규모는 전년대비 80.2% 급증한 7961억원에 달하는 터라 신용등급이 빨리 상향될수록 유리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거부터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려는 시도는 계속 됐지만 그간 맥주사업에서 계속 적자가 나다 보니 계획만큼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의 경우 맥주부문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전반적인 실적이 향상된 만큼 점차적으로 차입금도 줄여나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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