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의 남자 '연쇄이동'…경영정상화 성공할까
CJ 주요 계열사 수장들 교체따른 부담감 가중'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CJ그룹 계열사 수장들이 대거 교체된 가운데 경영정상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남자로 평가받던 최은석, 강신호, 허민회 총괄부사장의 연쇄이동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10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9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들은 14일부터 발령받은 회사의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번 CJ그룹 인사에서는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자리바꿈이 가장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지주사 CJ 경영전략총괄이던 최은석 총괄부사장이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CJ대한통운과 CJ CGV 대표이사에 각각 강신호 CJ제일제당 총괄부사장과 허민회 CJ ENM 부사장이 내정됐다.



CJ그룹은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란 입장인 반면, 재계는 "이재현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던 인사들이 맡을 임무가 명확해졌다"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성기 지난 허민회? 비상걸린 CGV 부활 임무 막중

CJ CGV 수장이 된 허민회 대표의 부담감은 더 막중해졌다. 허 대표는 CJ에서 '포스트 손경식', 'CJ그룹의 해결사'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던 인물이다. 그동안 여러 계열사에서 핵심요직을 도맡으면서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도 받았다.


허 대표는 지난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뒤 지주사 CJ의 경영총괄을 맡아 비상경영체제에 일조한데 이어 실적 악화에 홍역을 앓던 CJ푸드빌의 흑자전환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2016년에는 2016년 CJ오쇼핑 대표로 취임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 허 대표 취임후 2017년 CJ오쇼핑의 순이익은 340%나 증가한 143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이같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CJ E&M과의 합병으로 출범한 CJ ENM의 초대 통합대표로서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CJ ENM에서만큼은 힘든 나날을 보냈다. CJ ENM은 지난해 자사 음악채널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경찰수사를 받았다.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올 상반기까지 추락을 면치 못하던 실적의 경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체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화 부문 등에서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설상가상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된 CJ CGV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때 상영관 임대료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초비상 상태다. 전체 사업이 부진하면서 올 3분기 기준 적자 968억원을 기록, 적자전환 했다. 지난 10월부터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임차료 인하 추진과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강력한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내 해결사로 통하는 허 대표의 투입으로 CJ CGV의 정상화를 꾀하는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대외변수가 장기화되는만큼 단기간 실속을 거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적개선'이끈 강신호 표 택배기사 해결책 주목

CJ대한통운 수장이 된 강신호 대표는 박근희 부회장과 함께 택배기사 과로사 논란을 해소해야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강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래 그룹 내 주요계열사를 거친 전통 'CJ맨'이다. 지주사 CJ에서 DNS 추진팀, 사업1팀장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활동하다가 2016년부턴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아왔다. 


이후 CJ제일제당에서 2019년 CJ제일제당 대표까지 오르면서 CJ제일제당의 실적개선을 진두지휘 했다. 특히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고 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번 인사 조치는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CJ제일제당이 CJ 계열사중 호실적으로 사실상 유일하게 두각을 드러낸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강신호 대표 입장에서는 대표에 오른지 1년만에 업종이 다른 계열사로 발령된 셈이어서 향후 진통도 예상된다. 더욱이 CJ대한통운이 현재 직면한 노사갈등까지 더해진데 따라 내부 분위기 단속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최은석의 CJ제일제당, 그룹 비전 달성 주력할듯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에 오른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 부사장은 그룹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1994년 서울대학교 석사과정 이후 2004년 CJ주식회사 사업팀으로 출발해 CJ GLS 경영지원실장과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CJ주식회사 전략1실장 등을 거쳤다. 


신사업을 발굴해내고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최 대표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간 CJ주식회사는 최은석 대표 산하에 기획실과 경영전략실, 미래경영연구원 등을 편재해 미래시장 탐구 및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도록 한 바 있다.


한편으로 '그레이트 CJ'라는 그룹 비전 실행에 있어 이재현 회장의 선봉장중 1명이었던 점도 주목된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는 불발됐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인정받아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을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쉬완스 인수에 따른 재정위기나 코로나19 여파에도 순항했던 CJ제일제당에 최 대표를 앉힌 것도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대표는 글로벌 및 전략기획 등 미래준비 강화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면서 "CJ제일제당에서는 그룹 비전중 하나인 월드베스트CJ 달성에 이바지하기위한 전략에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