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부회장직 부활···'서열 변화' 영향은
실질적인 2인자 은행장과 경쟁구도?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B금융지주에 부회장직이 10년만에 부활하면서 지주 내 서열체계가 '회장-부사장'에서 '회장-부회장-부사장'으로 바뀔 전망이다. 그룹 전체로 놓고 봐도 사실상 유일한 2인자였던 은행장 옆에 부회장이 나란히 앉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부회장직을 다시 마련하고 양종희 현 KB손해보험 대표를 선임키로 결정했다. 공식 발표는 이달 말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에 부회장직이 들어서는 건 꼬박 10년 만이다. KB금융은 200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부회장직을 만들어 은행장이 겸임토록 했으나, 약 2년 뒤인 2010년에 부회장직을 폐지했다. 회장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에 부회장 자리가 다시 생기면서 KB금융의 서열체계는 기존 '회장-부사장'에서 '회장-부회장-부사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KB금융 사상 서열체계가 '회장-부회장-부사장'으로 바뀌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2017년 부회장직이 잠깐 신설된 적 있지만, 지주가 아닌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이었다.



일각에선 이번 부회장직 신설로 그룹 전체 서열체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그룹 내 2인자는 사실상 지주 부사장이 아닌 은행장으로 통한다.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1순위 후보로 허인 KB국민은행장을 꼽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주에서 회장 바로 아래에 부회장 자리가 생기면서, 향후 '포스트 윤종규'는 허인 행장과 부회장에 내정된 양종희 KB손보 대표의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1961년생인 허 행장과 양 대표는 모두 그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허 행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신한은행으로부터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양 대표는 KB손보 인수 과정 때부터 참여해 KB손보 초대 대표로서 5년째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과거와 달리 지주사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자회사 수도 크게 늘었기 때문에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부회장직을 부활시킨 것"이라며 "또한, 이번 부회장직 부활로 경영승계 구도가 달라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과 현재 지주 부회장에 내정된 양종희 현 KB손해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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