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묘수는(?)
조직 및 인력 조정, 매출 비중 5% 회복 급선무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신축년 새해를 앞두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빈폴의 야심찬 변신에도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급식‧식자재, 바이오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가운데 인사‧조직에 변화를 주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6일  패션상해부문장을 지낸 이준서 전무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부문장은 1992년 공채로 제일모직에 입사해 28년간 회사에 몸담은 '삼성맨'이다.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액세서리 사업부장, 경영지원담당 전무 등 요직을 거치며 패션사업과 회사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해 발령 직전까지 에잇세컨즈 사업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끈 이력을 높이 평가받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원투수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다. 세간의 인식과 다르게 에잇세컨즈는 꾸준히 매출을 신장시켜 오며 삼성물산 패션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 부문장이 총괄을 맡아온 패션상해법인은 삼성물산 패션의 해외법인 중에서 규모와 역사면에서 최대, 최장을 자랑한다. 해외사업 최전선에 배치될 만큼 사내에서 그의 능력을 높게 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패션상해법인은 간판 브랜드인 빈폴과 이미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춘 라피도의 활약에 힘입어 대륙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해외 출장 제약 등으로 자세한 현지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때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누렸던 라피도의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패션통'인 이 부문장의 등판과 함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조직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 돼 있던 영업본부를 일원화 했다. 코로나19 등으로 달라진 경영 환경에 맞춰 오프라인 부문을 축소하는 업계 흐름에 발맞춘 조치로 풀이된다.


영업전략을 구상할 브레인에는 이귀석 상무를 발탁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담당' 직함은 부장급 혹은 임원급이 맡는다. 영업전략 담당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 상무는 이준서 부문장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승진한 임원이기도 하다. 회사를 이끌 요직에만 집중해 승진자를 선임하는 '핀셋 인사'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심사숙고가 묻어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변화를 꾀하게 된 이유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2014년 제일모직 패션부문에서 떨어져 나와 삼성물산에 편입된 뒤 1조8500억원을 바라보던 연매출은 지난해 1조7321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7%를 바라보던 삼성물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같은 기간 5.6%까지 하락했다.


더불어 작년 말 빈폴의 리뉴얼을 전격 단행하며 반등에 나서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올해는 3분기까지 44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더불어 매출액(1조752억원)도 같은 기간 1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 밑으로 하락했다. 7%를 돌파한 급식‧식자재부문(삼성웰스토리)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자칫 바이오부문(삼성바이오로지스)에 추월당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백화점과 가두점 등 오프라인과 SSF몰로 대표되는 온라인을 담당하는 부서가 나뉘어 각자의 영업 방식으로 운영돼 왔지만, 앞으로는 양부문의 이해관계가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실행 가능성이 높아질 만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당장 내년 사업전망에 관해 밝히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면서도 "올해 빈폴스포츠를 정리하고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등 비용 효율성을 높이며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 했다고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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