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유증대금 납입…관리종목 위기 회피
689억원 수혈…"내후년 추가 자금조달 계획 없어"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7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펩트론이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받으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를 피했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에 이날 유증 대금 689억원이 납입됐다. 이로써 펩트론은 가까스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났다.


펩트론은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매년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비 투입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매년 불어난 탓이다. 최근 3년간 펩트론의 영업손실은 ▲2017년 48억원 ▲2018년 79억원 ▲2019년 127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4억원, 37억원, 177억원으로 집계됐다.


펩트론은 기술특례요건에 의해 지난해까지는 관리종목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기술특례 적용 기간이 만료됐다. 기술특례상장사의 경우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이거나 자기자본잠식이 50% 이상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펩트론은 지난해 자기자본 280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176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62.9%에 달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펩트론은 자기자본 148억원, 법차손 135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펩트론은 유증 대금의 납입이 지연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펩트론은 지난 10월 15일 7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당초 최대 20%로 계획했던 유증 참여율을 33%로 확대했다. 지난 18일 펩트론은 청약률 106.5%을 기록하며 유증에 성공했다.


예정대로 펩트론의 유증 대금이 이날(28일) 납입되면서 자본총계가 148억원에서 837억원으로 늘어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는 피하게 됐다.


이번 주금 납입으로 내년 1월부터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기일이 도래하는 2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상환할 수 있게 됐다. 펩트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255억원을 채무상환에 활용하는 것 외에도 434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3억원은 발행제비용으로 쓰기로 했다. 운영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상업화를 추진하는 데 투입한다.


펩트론은 항암 항체 치료제 'PAb001', 파킨슨병 치료제 'PT320', 전립선암 치료제 'PT105'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PAb001은 지난 2016년부터 전임상 단계이며, PT320은 올해 1분기에 국내 임상 2상을 개시했다. 전립선암 치료제 'PT105'의 제형도 개발하고 있다.


펩트론은 연구개발비로 ▲2017년 37억원 ▲2018년 61억원 ▲2019년 98억원 등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가 99억원으로 더욱 늘어난 상태다. 최근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17년 -56억원 ▲2018년 -42억원 ▲2019년 -96억원 등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90억원을 기록했다. 


PT105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PT105의 상업화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점은 2022년 초이기 때문이다. 내년 매출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전립선암 치료제인 PT105는 바이오신약이 아닌 화학합성 제네릭(복제약)이다. 펩트론이 개발해 지난 2003년 대웅제약에 기술이전했다. 지난 2004년 국내 품목허가 승인을 받고 국내에서 2005년 '루피어데포'로 출시해 판매했다.


루피어데포는 연 2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는 효자 품목이었다. 해당 기술이전 계약은 2018년 12월 종료하면서 PT105의 국내외 사업권을 펩트론이 회수했다. 이에 따라 펩트론의 매출액은 2018년 39억원에서 18억원으로 53.4% 급감했다.


펩트론은 지난 10월 27일 PT105의 국내 판권 계약을 추진하면서 국내 유수의 제약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계약은 내년 초에 체결할 전망이다.


이번 유증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내년 매출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게 됐다. 펩트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689억원) 중 145억원을 내년에 쓰고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310억원, 181억원 등 총 63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내후년까지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앞으로 최대 2년 6개월까지는 이번에 유입된 유증 자금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며 "적어도 내년에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소식은 PAb001의 기술수출 계약이다. 기술이전을 통해 영업흑자를 기록할 경우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 펩트론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펩트론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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