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몰 인수 득실은
잘 되면 유통계열 시너지 UP...적자 시 감당할 부채부담 확대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이 내년 2월부터 롯데자산개발이 보유 중인 복합쇼핑몰 '롯데몰' 사업을 맡게 됐다. 이는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롯데자산개발의 유통·부동산·리조트 등 사업부문을 그룹 내 유관 계열사에 넘기는 롯데그룹 차원의 사업재편 행보다.


유통업계는 롯데쇼핑의 롯데몰 인수를 두고 '동전의 양면성'이 부각되는 거래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회 측면에서 롯데쇼핑은 복합몰사업 추가로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고 유통계열 간 시너지를 확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롯데몰이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시 롯데쇼핑은 막대한 부담을 짊어질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안 그래도 하락세인 전사 실적방어에 더 애를 먹게 될 뿐더러 롯데몰이 안고 있는 부채부담도 고스란히 롯데쇼핑에 이전되는 까닭이다.


◆사업연관성 높아


롯데쇼핑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자산개발로부터 280억원에 롯데몰사업을 양수받기로 결정했다. 최종 양수일자는 내년 2월 1일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롯데쇼핑은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롯데몰 김포점 ▲수원점 ▲은평점 ▲수지점 ▲산본점 등 6곳을 사오게 됐다. 이밖에 롯데자산개발 자회사인 롯데쇼핑타운대구 지분 100%, 롯데프로퍼티즈 싱가포르 지분 10%도 포함됐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인수를 계기로 오프라인 쇼핑몰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몰이 잘 되면 롯데쇼핑내 대부분 사업부문도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실제 각 롯데몰 내외부에는 롯데쇼핑 계열 브랜드들이 적잖이 들어서 있다. 롯데몰 은평점과 수지점의 경우 내부에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유니클로 등 롯데쇼핑 내 사업부문이나 계열 및 관계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김포공항점과 수원점은 롯데백화점과 같이 세워져 있다. 롯데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롯데쇼핑의 실적이 덩달아 향상될 여지가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몰을 품에 안으면서 외형축소도 방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롯데쇼핑은 만성적자를 이유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롯데몰 매출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관측된다.


◆흑자전환 못 하면 낭패


눈길을 끄는 부문은 롯데쇼핑이 롯데몰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과 달리,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자칫 롯데쇼핑에 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몰이 효자역할을 하기 위해선 일단 경영정상화부터 이뤄져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애초에 적자사업으로 전락한 롯데몰이 실적을 개선할 뾰족한 수가 좀처럼 안 보인다는 반응이다.


업계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경쟁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영업이익은 2018년 108억원, 지난해 131억원으로 성장한 반면 롯데자산개발 유통부문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품구성(MD)이 다소 취약하단 평가를 받아온 것에 더해 인지도 제고가 이뤄지지 않은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롯데몰의 상태는 롯데쇼핑이 사들인 금액으로도 유추가 가능하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자산개발 유통부문의 자산은 6119억원에 달하지만 매각가는 280억원에 그쳤다. 같은 시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66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수익·재무구조가 취약해 제값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롯데몰의 부실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롯데쇼핑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당장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어드는 것 외에 롯데몰이 떠 앉고 있는 부채상환 부담도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은 양수 시점부터 롯데몰 살리기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롯데쇼핑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영업 노하우를 롯데몰에 이식하는 작업부터 벌일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몰의 턴어라운드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일단 롯데백화점의 MD역량을 발판 삼아 각 롯데몰 점포마다 상품구성 등 차별화를 두는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게 현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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