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코빗 대신 빗썸으로 시장 공략 나서나
코빗, 부진한 거래량·보수적 상장 정책으로 이용자 감소…빗썸 눈독 들이는 이유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2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김정주 NXC대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인수에 이유로는 지난 2017년 인수한 코빗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NXC는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를 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빗썸은 지난 2014년 설립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 거래량으로는 국내에서 업비트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김 회장의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는 세 번째가 된다. 앞서 지난 2017년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Korbit)을 인수했으며, 이듬해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를 인수했다. 


이미 두 곳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세 번째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코빗에 대한 실망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이 코빗을 인수할 당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간의 점유율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업비트가 출범한 것은 코빗 인수 직후인 지난 2017년 10월로, 국내 4대 거래소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으며, 거래소간 상장된 가상자산 수도 크게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인수 당시 NXC가 책정한 코빗의 기업가치는 약 1600억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018년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며 코빗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인수 직후인 2017년말 2018년 초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을 넘어섰으나, 몇달 후인 2018년 1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선 밑으로 떨어지며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인 관심이 뚝 떨어졌다.


코빗 또한 큰 타격을 입었다. 2017년 75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 2018년 268억원으로 감소했다. 당시 강자로 떠오르던 업비트가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입출금계좌를 받으며 급부상했고, 이어 빗썸과 업비트의 양강구도가 펼쳐지며 코빗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들었다.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 또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과 같은 주요 가상자산 보다는 ICO(가상자산공개)와 알트코인 투자에 열을 올리던 국내 투자자들의 특성상 많은 가상자산을 상장한 거래소가 더 많은 이용자를 흡수했다. 


일주일 단위로 가상자산을 상장한 여타 거래소와 달리 코빗은 상당히 보수적인 상장 정책을 고수해왔다. 코빗의 평가 항목은 △팀 구성 △지속성 △투명성 △확장성 △사용성 등 5가지로 다른 거래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신규 상장 가상자산 수에서는 큰 차이가 벌어졌다.


2021년 기준 빗썸에 상장된 가상자산은 131개, 코빗에 상장된 가상자산은 27개다. 신규 상장 건수는 지난해 빗썸이 50여개인 반면 코빗은 비트코인ABC 하나다.


거래량 역시 확연한 격차가 벌어졌다. 24시간 기준 가상자산 거래량은 순위로는 빗썸이 전 세계 6위, 코빗이 21위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거래금액은 빗썸이 2조 4700억원, 코빗이 717억원으로 비교적 낮다. 


한편 NXC는 지난해 2월 트레이딩 플랫폼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퀴스는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해 주식과 가상자산등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퀀트 투자 스타트업 웨이브릿지로부터 가상자산 3억원을 취득하는 등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아퀴스 설립 당시 업계에서는 코빗과 아퀴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으나, 코빗이 지속적인 거래량 부진과 이용자수 감소를 겪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사그라들었다. 블록체인 사업에 지속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새로운 연계처를 찾아 김 회장이 빗썸인수에 나서는 까닭으로도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인수에 대한 의사를 굳히면서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우려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그간 김정주 대표의 행보를 살펴보면 각사의 경영은 독립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가상자산의 결합을 통해 신규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아무도 개척하지 못한 시장으로 성공 가능성이나 형태를 앞서 짐작하기 어려운 만큼 여러 자회사 간의 경쟁 구도를 통해 사업성을 강화하고 동시에 동일 산업군에 속하는 여러 기업을 보유함으로서 독과점 기업으로서 우위를 차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빗 관계자 역시 "빗썸 인수와 상관없이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이 독립적으로 운영을 지속하듯이 코빗은 가상자산거래소로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독립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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