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구속
4년만에 재현된 법정구속, 증시 여파는?
단시간내 회복 전망…승계 관련 노이즈 해소 긍정적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3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전일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그룹주도 타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선고 직후 삼성그룹주는 하락폭을 키우면서 시가총액이 30조원 가까이 증발됐다.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선고가 내려지면서 선고 당일 주가는 하락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의 주가는 18일 전일 대비 1만500원(6.84%) 하락한 14만3000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 주가도 3000원(3.41%) 내린 8만5000원에 그쳤다. 삼성생명(-4.96%), 삼성SDI(-4.21%), 삼성엔지니어링(-3.65%), 삼성에스디에스(-3.19%), 삼성중공업(-2.74%), 삼성화재(-2.42%), 삼성증권(-2.29%), 삼성바이오로직스(-1.99%)도 줄줄히 하락세를 보였다. 18일 삼성그룹주 23곳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803조5000억원대에서 18일 775조6000억원으로 하루 만에 28조원(-3.48%) 가량 감소했다.


예상밖의 결과에 하락세를 보였던 삼성그룹주는 하루만에 안정세를 보였다. 


19일 장 시작과 함께 하락세로 출발한 그룹주는 이내 상승세로 전환돼 앞선 충격을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19일 오후 1시이후 삼성그룹 주식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2~3%, 삼성물산은 보합에 가까운 상승세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주의 행보는 4년 전 이 부회장의 구속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은 오전 증시 개정 시각 전에 구속됐다. 이날 삼성그룹 주가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당일 삼성전자 주식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삼성물산은 1.98%, 삼성생명은 1.40%, 삼성카드는 1.67%, 삼성엔지니어링은 1.21%, 삼성중공업은 0.98%, 삼성에스디에스는 0.78%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 거래일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상승하면서 회복했다. 4년만에 다시 한법 법정구속된 현재와 같은 주가 흐름을 보인 것이다.


당초 집행유예를 예상한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은 있었지만 긴 시간 책임경영을 이어온 삼성그룹 사업활동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우선 그룹의 지배주주 승계 관련된 노이즈가 마무리 국면에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해소시켰다는 차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정용택 IBK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일시적인 주가 급락에 대해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충격이라기보다 전반적인 조정장에서 지수관련 주가들이 하락하면서 보인 흐름"이라며 "삼성그룸 주가는 이미 오너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어 시장은 담담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펀더멘털이나 어닝(실적)에 대한 우려는 없다"며 "최근 증시 호황 속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측면이 있는데, 이번 판결이 일종의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그룹은 '시스템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그룹으로 총수 부재, 리더십 부재로 사업 차질이나 실적 악화가 빚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전문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계열사별로 사업적 성과를 지금처럼 잘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을 둘러싼 승계구조 등 불확실성 해소가 오히려 긍정적이란 진단도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공식화한 만큼, 지배구조 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삼성물산의 비관련, 비효율적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재벌 중심의 오너리스크가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는 책임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삼성그룹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실적과 성장성인데 단기 수익성과 성장성이 올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당분간 표면적인 지배구조 개편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진다. 당초 업계에선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내 추진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상속세 납부 및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 합병, 매각 등 인위적인 지배구조 재편논의는 당분간 표면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주식시장 상황과 기업의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기존사업 추진에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이 부회장 사면을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정부 추진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협조할 개연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 추진속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펀더멘털 자체를 훼손하면까지 무리하게 사면 추진용 투자 및 협조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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