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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배당자제 권고에 '절묘한 줄타기'
신수아 기자
2021.02.05 08:40:05
배당성향 줄이되 배당규모는 평년 수준 유지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0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은행권에 이어 보험권에 대해 감독당국의 배당자제 권고를 이행하면서 전년 수준의 배당규모를 유지하는 절충안을 찾았다. 따라서 배당자제 권고를 이행해야 하는 타 보험사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 보험사의 임원을 소집해 배당 자제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3년 평균 혹은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2023년 도입 예정인 새회계기준(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표적 규제 산업인 보험업계는 당국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험사들은 일단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여겼다. 코로나19의 반사이익으로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이는 근본적인 영업력이나 수익성이 제고된 것은 아니기 때문. 이익 유보의 명분도 생긴 셈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3일 열린 금융위원회 신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권대영 금융산업국장은 "보험사는 IFRS17 도입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런 측면을 최고경영자(CEO)와 주주들이 잘 판단해 '적정 수준'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보험업계는 '적정 수준의 합리적인 해법'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찾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생·손보 업계의 1위사로 업계를 리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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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3년 전부터 기업설명회를 통해 주주친화적 경영을 강조해왔다. 배당을 극대화해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 실제 2016년 한때 10.5%까지 떨어졌던 삼성생명의 배당 성향은 이듬해인 2017년 30.8%, 2018년 28.6%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48.7%까지 확대됐다. 삼성화재 역시 2017년 40.5%, 2018년 45.8%, 2019년 56.2%까지 배당성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온 상황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주 2020년 결산 배당을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2019년 48.7%보다 13%p낮은 35.5%를, 삼성화재는 2019년 56.2%보다 7%p 낮은 49.5%로 각각 결정했다. 


삼성생명의 2020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370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3%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은 보수적으로 결정됐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2019년보다 17.3%증가한 7573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3년간의 기조를 따랐다면 배당규모는 현재보다 한자릿수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배당 결정은 당국의 권고를 충실히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배당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로 결정된다. 쉽게 설명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 배당성향이 줄어도 전체 배당규모는 유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배당성향이 48.6%였던 2019년 배당금 규모는 4759억원으로, 2019년과 2020년의 전체 배당금 규모 차이는 272억원에 불과하다. 주당 배당금으로 환산하면 2019년 2650원에서 2020년 2500원으로 소폭(150원) 감소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이 56.2%였던 2019년과 배당성향 49.4%로 떨어진 올 한해 주당 배당금은 8800원 수준으로 동일하다. 전체 배당금 규모 역시 2019년 3613억원에서 2020년 3741억원으로 큰 차이 없다. 쉽게 설명해 개별 주주가 받게되는 배당금 규모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보험업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당국의 권고안대로 배당성향은 소폭 줄이면서, 동시에 주주 가치 훼손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줄타기 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권 흐름이나 당국과의 관계는 상위사가 업계 전반의 리드하는 게 사실"이라며 "삼성의 움직임은 타 보험사의 움직임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가늠자"라고 전했다. 연초 당국과 교감을 통해 일찌감치 배당 규모를 결정한 만큼 업계 전반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국의 의견은 금융회사로서는 '절대적'에 가깝다"라며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당국 권고를 따르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융지주 및 은행 배당성향을 20% 아래로 낮추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2금융권울 향해 배당 수준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며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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