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주식 언-아웃'으로 위기 탈출
'나스닥 상장' 이뮤노반트 주식 30만주 추가 수령…영업이익 60% 급감 만회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난해 잠정 실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0% 증가한 것. 이 회사가 지분 투자한 이뮤노반트로부터 약정에 따라 주식을 더 지급받은 것이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린 이유가 됐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19일 2020년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잠정 집계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4억원과 63억원이다. 지난 2019년 매출액 1085억원, 영업이익 171억원과 비교해 각각 18.5%, 63.2% 감소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병·의원의 내원 환자 감소로 수액제, 주사제 등 의약품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발암 추정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이슈에 따른 '글루코다운' 제품 회수, 재고자산 폐기 등 일시적 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전이익과 순이익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난해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196억원과 219억원으로 드러나 2019년 세전이익 175억원, 순이익 192억원 대비 각각 12.1%, 14.1%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올바이오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뮤노반트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 상장 뒤 급등하면서 세전이익 및 순이익 증가로 연결됐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17년 피하주사 형태의 자가면역치료제 'HL161'을 총 6198억원 규모(로열티 별도)로 스위스 노이반트사이언스(노이반트)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노이반트는 'HL161'의 글로벌 임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7월 별도의 신약개발 회사인 '이뮤노반트'를 설립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파트너십 강화 등을 이유로 이뮤노반트 지분 63만6805주를 500만 달러(약 55억원)에 취득했다.



이어진 이뮤노반트의 나스닥 상장이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의 100억대 수익 인식으로 이어졌다.


이뮤노반트는 지난 2019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HSAC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이 때 이뮤노반트는 기존 주주들에게 상장 후 주가가 20거래일 이상 17.5달러와 31.5달러를 초과할 때마다 각각 1000만주를 상장 이전 지분 비율에 따라 지급하는 '주식 언-아웃(Earn-out Payment)' 조건을 내걸었다.


상장 당시 10달러였던 이뮤노반트의 주가는 지난해 가파르게 올라 '주식 언-아웃' 조건을 두 번 모두 충족했다. 지난해 상반기 20거래일 이상 17.5달러 조건을 달성, 한올바이오파마는 이 회사 보통주 15만1295주를 배정 받았다. 이어 하반기에도 20거래일 이상 31.5달러를 유지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비슷한 분량의 이뮤노반트 보통주를 추가로 얻었다.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수령한 주식의 공정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파생상품거래이익으로 인식했다"며 금융수익에 반영했음을 알렸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주식 언-아웃'에 따른 한올바이오파마의 파생상품거래이익은 2분기 약 40억원, 4분기 약 70억원으로, 2년 전 투자원금(55억원)의 약 두 배다. 이 회사 2분기 및 4분기 세전이익(2분기 64억원, 4분기 83억원)이 영업이익(2분기 16억원, 4분기 8억원)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이유가 됐다.


다만 한올바이오파마는 상장 전 취득한 이뮤노반트의 지분 가치 상승 자체를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한 이뮤노반트의 지분 가치는 약 325억원으로 투자원금 대비 약 여섯배다. 지난해 6월 117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세 배 가까이 뛰는 등 상승폭이 가파르다. 이뮤노반트의 주가는 20일 종가기준 44.64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하지만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뮤노반트의 지분을 아직까진 기타손익포괄금융자산으로 간주, 자본 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집어넣고 있다. 이뮤노반트 주식을 처분하면 그 때서야 순이익(순손실)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