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환경 악화' 대림, A+ 받은 이유는
해운물류 실적 저조…계열기반 당기순이익·재무안정성 높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새로 출범한 DL(구 대림산업) 그룹의 최상단 지배회사인 ㈜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이 해운물류 부문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용등급 평가에서 A+(안정적)를 받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신평사들은 대림의 계열사 실적 호조와 안정적인 현금흐름 등을 토대로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는 설명이다.


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의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 해운물류부문, 코로나19 여파 사업환경 악화


대림의 여러 사업부문 중 아킬레스건은 해운물류다. 해운물류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0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석유화학부문(1조1681억원)에 이어 매출비중이 높았다. 반면 83억원의 영업손실에 머물며 수익성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매출비중이 더 낮은 ITC부문이 116억원, 유화부문이 6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해운물류부문은 지난 2018년 이래 지속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해운물류부문은 작년 3분기 평균 건화물지수(BDI)가 전년대비 25%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다양한 선박 중 가스선은 중국, 인도 등 아시아향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등 주요 지역이 일시적으로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도 "해운물류부문의 영업이익 감소는 시황 악화에 따른 벌크부문 및 케미칼 부문 운임이 약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세계 1위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Vale'사가 소유한 광미댐(tailing dam)이 붕괴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화물적재율이 저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교역량 감소로 전사 매출 4000억 급감


대림의 매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9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827억원 대비 3490억원 줄었다. 주력인 석유화학부문의 매출액이 1조5175억원에서 1조1681억원으로 감소한 탓이다.


한기평은 "작년 1분기 중동 정유사의 정기보수에 따라 수출 호조가 나타났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글로벌 교역량 감소 ▲평균유가 하락 ▲중국향 판매물량 감소 ▲전방산업 가동률 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림의 매출액은 2017년(3조2000억원)을 고점으로 정체되고 있다"며 "여타 부문의 여건이 개선 추세지만 주력 사업인 무역부문의 경우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수출 부진, 유화제품 가격 하락 등 매출 정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대림 당기순이익의 90%, DL·DL E&C 지분법손익 


다만 대림은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A+(안정적)를 받았다. 견고한 거래 기반과 무역부문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확대, 재무안정성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한기평은 "대림은 계열 생산제품을 수출하거나 해외 조달 원재료를 디엘케미칼, 여천NCC 등 계열사에 공급하는 등 계열사 거래가 매출과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있다"며 "지난해 계열 거래기반으로 발생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관계투자주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DL 및 DL E&C 지분 21.7%가 자산가치와 사업기반 측면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장부가액 1조2787억원 규모인 이들 관계투자주식이 지분법 이익으로 쌓이면서 대림의 세전손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구 대림산업 주식으로 발생한 지분법 손익은 1140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266억원의 90.05%에 이른다.


유화부문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나신평은 "파생상품 거래효과의 영향으로 분석한다"며 "같은 기간 파생상품거래손익의 조정 영업이익률은 4.2%로 2017~2019년 평균 3.5%를 소폭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 "잉여현금창출·차입금 규모 모두 안정적"


한기평은 "상각전영업이익 창출규모와 보유자산 담보가치 등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편"이라며 "대림은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연간 250억원 규모의 자본적 지출(CAPEX)을 조달하고 있고 잉여현금창출 기조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나신평 역시 "무역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로 이익을 확보하기 때문에 영업현금흐름이 가변적이다"면서도 "다만 대림이 보유한 물류·해운과 ITC 사업부문은 매출채권·재고자산 부담이 적은 축에 속하고 매입 전 수요처 선확보, 거래안전성 제고 등으로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차입금의 경우 실질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작년 9월 기준 금융비융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2배, EBITDA 대비 차입금은 3.5배로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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