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향 후판價 10만원 인상 추진 通할까
철강 vs 조선 '배수의 진'…협상 장기화 우려도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09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간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연초 개시된 협상에서 국내 철강사들은 톤당 10만원 이상의 가격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조선사들은 아직 여력이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 업계가 가격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최근 가진 2020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조선향 후판의 경우 올 상반기 톤당 10만원에서 최대 15만원까지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생산원가 부담 확대와 조선업 회복 추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인상 폭이다"고 밝혔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후판 제조사들은 지난해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원가인상 요인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해 초 톤당 90달러 초반 수준에서 출발했던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연말 톤당 160달러 후반까지 치솟으며 약 두 배 가까운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현재도 톤당 160달러를 웃돌고 있어 당분간 원료 매입가격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 상반기까지 톤당 평균 140달러 중반의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미 연초부터 일반 후판가격을 대폭 올려 조선향 가격 인상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톤당 60만원 전후였던 후판(실수요 정품 기준)가격은 현재 톤당 70만원 중후반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아직까지는 후판가격 인상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신규 수주는 늘고 있으나 여전히 목표대비 저조한 수준이며 기존에 계약한 건조 물량 역시 저가 수주 물량들이 대부분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각각 91%, 65%, 75% 수준이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연초 세운 수주 목표치를 30% 하향 조정한 이후 결과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전반적인 수주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 선박 종류에 따라 후판 구매비용은 건조원가의 10~20%를 차지한다.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이다"며 "아직까지 대부분 조선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소재가격에 대한 인상여력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양 업계 모두 절박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 상반기 가격협상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타결까지는 순조롭지 않은 여정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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