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1분기 공격적 판가 인상 '승부수'
열연 3달 사이 총 20만원 인상…원가부담 상쇄 '고육지책'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기업들이 올 1분기 공격적인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크게 악화된 실적 만회와 함께 최근 급격히 늘어난 생산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특히 최근 국제 철강가격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연초부터 적극적인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강종인 열연의 경우 1월 유통향 톤당 5만원에 이어 2월 10만원, 3월 5만원 등 불과 세 달 사이에 총 20만원의 판가를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톤당 60만원 중반 수준이었던 열연 판매가격은 현재 8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 다른 주력 강종인 후판도 올 1분기에만 유통향 톤당 총 13만원 가량의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철강사들은 유통향 철강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우선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 조선업계와의 가격협상에서 인상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포스코는 올 상반기 조선향 후판의 경우 톤당 최소 10만원 이상의 가격 인상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확대된 원가부담을 내부적으로 감내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 제품가격 인상을 통한 전가가 불가피하다"면서 "생산량 조절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시장에 가격 인상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철강 주원료인 철광석은 연일 가격 고점을 갈아치우며 철강기업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톤당 174.4달러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작년 2월 90달러 내외 수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산업 생산이 재개되고 각국의 경기부양책들이 적극 추진되면서 당분간 국제 철광석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철광석을 주원료로 하는 철강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국내 철강기업들의 파상적인 제품가격 인상은 국제가격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국제 철강가격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중국 철강 수출 오퍼(Offer)가격은 최근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주요 강종인 열연과 후판의 경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금주에만 톤당 약 50달러씩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국내 철강가격은 중국 수출가격에 후행해 강하게 연동하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최근 중국의 철강가격 상승세는 국내 철강기업들의 가격 인상 추진에도 강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사업 환경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의지가 시장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지에 따라 올 한해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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