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회사채…조단위 수요예측 주문 몰려
올 들어 업종·신용도 무관 흥행 성공…"4월까지 순발행 기조 예상"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5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올해들어 공모에 나선 발행사들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발행사 모두가 초과수요(오버부킹)를 기록하며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수준의 변동은 있어도 4월까지는 순발행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DGB금융지주, SK, 롯데건설, 삼성증권, DB캐피탈이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에 도전하는 발행사도 많았지만 일반 회사채 이상의 인기는 여전했다. 


SK㈜가 발행하는 첫 ESG 채권에는 총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총 25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600억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 40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모집 규모 1400억원인 5년물에는 5200억원, 7년물 모집 규모 300억원에는 2200억원, 모집 규모 700억원인 10년물에는 2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SK㈜는 현재 최대 4000억원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월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을 때는 6700억원이 몰렸는데, 이번에도 2배 가까운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첫 ESG 채권이자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기 위해 나선 DGB금융지주도 1000억원 모집에 36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공모희망금리 밴드 최하단인 2.80%에 발행 예정액을 웃도는 120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DGB금융지주는 증액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2.80%에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밴드 최하단에서 조달금리가 결정되면서 금리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처음으로 ESG 평가등급을 받은 삼성증권 역시 순항했다. 총 3000억원 모집에 9200억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증권은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4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ESG채권인 5년물에는 700억원 모집에 3000억원이, 7년물로 300억원 모집에는 18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총 3000억원 모집에 92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삼성증권은 앞서 마이너스(-) 20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2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했고, 3년물은 3bp, 5년물은 -5bp, 7년물은 -16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금융사인 DB캐피탈도 BBB급의 비우량크레딧물로 공모채 시장에 처음 등장한 결과 만족할만한 성적을 받았다. 자본적정성과 DB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돋보이면서 하이일드 채권 중 위험이 적은 물건을 담으려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DB캐피탈은 3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91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자금이 넘치면서 발행 금리는 희망 금리(2.9~3.4%) 대비 1%포인트 이상 낮은 1.8%로 결정됐다.


주관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와 금융 지주사들이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어 조달여건이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로 지속적으로 발행사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채 시장은 당분간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3월부터 순상환 기조로 돌아섰지만 올해는 4월까지는 지속적으로 신규 자금 수요가 있는 순발행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발행스프레드가 민평대비 -1bp~-50bp 수준까지도 낮게 결정되면서 금리 레벨이 강했던 측면이 있어 절대금리 수준에 따라 민평금리 스프레드는 다소 약해질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