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DG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 내부등급법을 도입하면서 자본적정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의 신용리스크를 산출하는 방식 중 하나인 내부등급법은 도입 시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드는 등 자본적정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발생한다.
DGB금융은 올해 3월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96%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2.55%p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다른 자본적정성 지표인 기본자본(Tier 1)비율은 11.02%에서 13.90%,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9.59%에서 11.93%로 상승했다.
DGB금융의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건 올해 3월 말부터 도입한 내부등급법 덕분이다.
내부등급법을 도입한 금융회사는 자체적으로 추정한 위험가중치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결정한 위험가중치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표준등급법)하지 않아도 돼, BIS비율 상승 등 자본적정성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DGB금융은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매분기 꾸준히 증가하던 위험가중자산이 올해 1분기에 9조68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험가중자산은 BIS비율 등을 자본적정성 지표를 산출할 때 분모로 사용된다.
올해 1분기 자본적정성 향상에 대해 DGB금융 측은 "자본 여력 확대에 따른 대외 신인도 제고 및 자본 활용에 대한 운신의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GB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40.0% 증가한 1235억원을 올렸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확대된 가운데, 특히 비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3.3% 증가한 860억원을 기록한 게 실적 확대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8.1%로, 지난해 1분기 27.7%보다 10.4%p 상승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향후 2~3년간은 비은행 기여도를 40%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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