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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의 상장 '물음표', 국내외 IPO 모두 '가시밭'
전경진 기자
2021.02.24 08:38:27
자본잠식에 적자까지..예심 리스크·해외 상장 '난망'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티몬의 연내 증시 입성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부터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최근 3000억원 규모 자본확충에 성공했지만 거래소의 재무건전성 기준에는 미흡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쿠팡과 같이 미국 증시 상장을 대안으로 택하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국내 사업 경쟁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 못한 데다 청약 열기를 고조시킬 '상장 스토리(에쿼티 스토리)'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올해 4분기 국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이달 중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구체적인 IPO 일정 및 공모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티몬의 상장 추진에 대한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부터 통과가 쉽지 않은 탓이다. 심사 항목 중 기업의 '계속성'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의 계속성은 영업, 재무현황,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비추어 볼 때 기업이 파산하거나 상장폐지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항목이다.


우선 티몬은 최근 3050억원 규모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말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506억원이다. 매년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000억원대 외부 투자 유치만으로 상장사에 걸맞는 재무 건전성을 단번에 확보했다고 평가되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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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위 흑자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자본잠식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다. 외부 도움(투자) 없이는 자력으로 생존하기 힘든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 기준으로 월단위 '반짝' 흑자를 실현했지만 2분기부터 다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2019년 1363억원에 달했던 당기 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상장을 노리는 쿠팡 역시 완전자본잠식 상태, 연단위 흑자 지연 등 유사한 사유로 한국거래소 심사 통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쿠팡의 미국행 배경 중 하나로 거래소 심사 리스크가 거론되는 이유다"고 말했다.


티몬의 경우 쿠팡처럼 미국 증시 상장을 대안으로 모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투자자가 티몬의 상장에 관심을 기울일 요소가 쿠팡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국내 보다 상장 심사가 다소 유연하다고 하지만 청약 성사 자체를 예단할 수 없는 셈이다.


낮은 시장 점유율부터 해외 투자자들의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소다. 티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5위권 밖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미국이나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여기서마저 유의미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셈이다. 반면 쿠팡의 경우 내수 기업이란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최상위 이커머스 기업인 점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강조할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2020년말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17%), 2위는 쿠팡(13%)이었다.


특히 티몬의 사업형태상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에쿼티 스토리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의 대외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기업의 성격, 성장 방향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쿠팡의 경우 '한국판 아마존의 미국 상장'이라는 스토리를 공모주 세일즈(모객) 과정에서 강조할 수 있다. 상품 직매입·직배송(풀필먼트) 서비스, 음식 배달(쿠팡이츠), 유료회원제(와우 멤버십) 등 그간 아마존의 사업 형태를 그대로 벤치마킹해 성공가도를 달려온 덕분이다.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주 투자에 나설 경우 향후 쿠팡이 어떤 형태로 성장할지 유추해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티몬의 경우 해외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아마존과 사업적 유사성은 사실상  유료회원제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뿐이다. 이마저도 1년 단위 유료회원제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외국 IB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대한민국 1호 유니콘기업, 국내외에서 유명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일찍부터 잠재성을 믿고 3조원의 자금을 투자한 곳 등 해외 투자자의 이목을 끌만한 에쿼티 스토리 자체가 많다"며 "티몬의 경우 국내에선 거래소 심사, 해외에서는 청약 불확실성 문제로 연내 상장을 모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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