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IPO 시점 미정"...이유는 결손해소 불가?
낮아진 기업가치, 상장해도 자본잠식 탈피 어려워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1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올해 상장계획을 철회한 티몬이 향후 기업공개(IPO) 시점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회사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될 때 IPO 작업을 재개하겠다"라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티몬이 상장에 나설 수 없는 환경에 처했기 때문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몬은 2019년 1181억원, 지난해 711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사업을 개시한 이래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티몬의 결손금은 1조188억원에 달한다.


티몬에 쌓인 결손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당장 해소할 묘수가 없고 ▲IPO를 통해 유입될 자금으로도 자본 정상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티몬은 적자경영을 지속하다보니 일전에 유치한 투자금 대부분을 이미 소진했다. 올해 추가로 수혈한 3050억원으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티몬 모회사인 몬스터홀딩스의 주주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추가로 투자금을 유치할 수는 있으나 지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향후 티몬의 IPO를 계기로 회수해 갈 투자금 규모가 적어질 수 있어서다.


티몬의 결손 규모는 올해 더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연간 20~30%가량 성장하고 있는 반면 티몬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역성장할 만큼 인지도가 떨어져 있다. 셀러들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가 오픈마켓 플랫폼사 수익의 원천이란 점에서 이커머스업계는 티몬이 올해 흑자로 돌아서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티몬은 지난 6월 장윤석 대표가 새 수장이 된 이후 신사업격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지출할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티몬이 IPO를 조속히 진행해야 결손을 털고 성장동력도 얻을 수 있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티몬은 IPO를 통해서도 반전을 이루기 쉽지 않다. 앞서 티몬 주주들이 기대했던 티몬의 몸값(기업가치)는 2조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티몬은 2조원 기업으로 인정받더라도 결손을 모두 털어내진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상 국내에서 상장한 회사들은 신주를 시가총액 대비 20% 수준에서 발행하고 있다. 티몬의 시총이 2조원이라고 가정하면 회사 곳간에 4000억원이 들어오는 셈인데, 현재 티몬이 안고 있는 결손규모는 1조원이 넘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6194억원이다. 상장을 하자마자 관리종목 지정 없이 바로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것이다.


업계는 "IPO에 개의치 않겠다"는 장 대표의 발언이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다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손익을 개선하겠단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장 대표는 '커머스-콘텐츠 결합 모델'을 통해 거래액을 반등시키는 한편 플랫폼 이용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가사업도 벌여 추가 수익을 노릴 계획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경영이 지속된 가운데 거래액마저 줄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티몬의 기업가치가 연초보다 더 떨어졌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티몬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맞지만 수년간 운영자금으로 쓸 추가 투자를 유치한 만큼 이를 소진하기 전까지 흑자전환을 이룰 지가 관건"이라며 "적자 축소·거래액 반등이 이뤄진다면 추후 재개할 IPO에선 티몬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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