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시총 15% 규모 CB 발행
오너 2세가 행사 가능한 콜 옵션 부여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4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수입차 유통업체 도이치모터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시가총액의 15%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매도청구권(콜 옵션)이 부여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오는 26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한다. 투자자로는 리딩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참여한다. 리딩투자증권이 2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00억원 어치의 CB를 각각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도이치모터스 CB의 만기는 5년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로 각각 설정됐다. 전환가액은 7236원인데, 주가 하락시 최대 70%까지 하향 조정(리픽싱)할 수 있다는 조항이 붙었다. 최대치까지 리픽싱을 실시했을 경우에는 전환가가 5065원까지 내려간다.


FI들이 발행 당시 전환가로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14.3%다. 리픽싱이 이뤄졌을 경우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됐을 경우 현 최대주주인 권오수 대표의 지분(2020년 3분기 말 기준 27.6%)이 희석돼 FI와의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권 대표 측은 이번 CB 발행으로 약화될 수 있는 자신의 지배력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콜 옵션을 두기로 했다. 최대 100억원 어치의 CB를 본인 또는 특수관계인이 우선 매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콜 옵션 행사가 가능한 특수관계인에는 권 대표의 장남인 권혁민 전무도 포함됐다. 권 전무가 콜 옵션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후계 구도를 수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수입차 유통사로는 드물게 상장사의 지위를 갖고 있는 도이치모터스는 자본시장과 친화적인 면모를 나타내 왔다. 코스닥 상장 자체도 기존의 상장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등과 같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사례가 잦았다.


본격적인 PEF와의 인연은 2013년 코스톤아시아와 동양인베스트먼트(현 유안타인베스트먼트)를 FI로 유치하며 시작됐다. 코스톤-동양 컨소시엄은 장외에서 신주인수권을 매입한 뒤 주금을 납입하는 방식으로 도이치모터스의 2대 주주가 됐다. 코스톤-동양 컨소시엄은 장·내외에서 지분을 매각,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2018년에는 지엠비인베스트먼트와 케이엔티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조성한 PEF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15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발행한 CB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전량 주식으로 전환돼 지엠비-케이엔티 컨소시엄에게 엑시트 기회를 제공했다.


자동차금융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도 FI를 영입한 적이 있다. 2016년 미래에셋캐피탈을 대상으로 300억원 어치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한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회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던 까닭에 FI이면서도 자동차금융 분야의 시너지 창출하기 위한 취지의 전략적 투자자(SI) 성격으로 도이치파이낸셜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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