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 분할' 카카오, 주가 상승은 제한적?
지속적 변동성 장세·보수적 기관 및 외국인 투자 탓 개인 거래 활성화 효과 '한계'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4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가 액면분할에 나선다. 주당 가격을 낮춰 거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선택이다. 하지만 호재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동성 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증시 '큰손'인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경향이 두드러진 탓이다. 


일각에선 낮아진 거래 가격 덕분에 개인 투자자들이 카카오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 태도를 보일 순 있지만 기관 및 외국인의 동조없이는 주가 상승 흐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통해 유통주식수 확대를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발행주식 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증가한다. 오는 3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해당 안건은 상정된다. 분할신주의 상장일은 4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액면분할로 카카오의 주식 가격은 1주당 현재 50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조정될 예정이다. 자본금 확대를 동반한 유상증자가 아닌만큼 시가총액(기업가치)에는 변동이 없다. 


업계에서는 액면분할이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액면분할은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 매수가 확대될 수 있어 중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의 경우 '소수점' 주식 거래가 불가능한 만큼 1주당 가격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액면분할에 나섰던 삼성전자나 아모레퍼시픽 등은 뚜렷한 주가 상승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카카오는 액면분할 이전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기관들의 주목도가 높았던 만큼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라며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에서 보듯 개인들의 주식 투자 참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주식 거래 단가를 낮춰 개인의 주식 매매 접근성을 높이는 조치는 기업의 주가 부양책으로도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액면 분할 결정이 무조건 주가 호재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주식 거래 활성화가 곧바로 주가 상승까지 이어진다고 단정내리긴 어렵다는 평가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로 주식 거래에 나서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최근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양할 뿐 아니라 투자 기간 역시 길게 가져가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차익 실현을 할 수 있을 때 바로 주식을 매도해 향후 예상되는 손실을 막으려는 투자 패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카카오의 액면 분할 결정 이후 주가흐름도 미미한 상황이다. 26일 오후 1시 기준 주가는 48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단 0.1% 상승했을 뿐이다. 기관이 7만주를 순매도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10만2000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에 따른 카카오의 주식 거래 활성화 기대보다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언제든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카카오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동시에 매도에 나선다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것만으로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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